대구 중구 반월당 일대가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교통지옥이 될 것(본지 8, 9일자 4면 보도)이라는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대구시가 기존 정책에 얽매이지 말고 근본적인 교통 소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곳 주민과 상인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약전골목 인근 주민들은 현대백화점 개점 후 약령시 일대가 '도심 속의 섬'이 될 공산이 큰 만큼 퇴근시간 등 특정시간대만이라도 약전골목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통하는 승용차 통행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강하게 했다.
◆이상수(35'한약방 운영)
"약령시 일대는 이미 사방이 막힌 교통섬이다. 오후만 되면 달구벌대로는 교통 체증이 심해 나갈 엄두를 못 낸다. 중앙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라 승용차 통행이 불가능하고 서성로도 최근 부쩍 혼잡해졌다. 북쪽 국채보상로로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지만 현대백화점이 문을 열면 교통량이 늘어나 역시 혼잡해질 것이다. 백화점 이용 고객들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달구벌대로로 빠져나가면 되지만 약령시 일대 주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어디 한 방향이라도 시원하게 소통이 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
◆김삼식(58'삼계탕 전문점 운영)
"백화점 이용 고객 중 일부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지상의 상가 주변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차를 가져온 가게 손님들이 차를 댈 공간이 부족해져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대구시는 교통 소통 대책뿐만 아니라 침체되는 약령시 상권도 되살릴 수 있도록 큰 틀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희상(65'전기수리업)
"28년째 현대백화점 예정지 바로 옆에서 장사를 해왔다. 동아쇼핑에서 세일 행사를 열면 교통이 아주 혼잡해지는데 현대백화점까지 들어서면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할 것이다. 그동안 대구시에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 믿었지만 도무지 속 시원한 대답이 없다. 대구시가 마련한 대책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듣는 창구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대로 두면 시 정책에 대한 불신만 더 커지게 된다."
◆김일여(40'여'중구 성내동)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일부 해제해 교통량을 분산해야 한다. 일단 소통을 시키고 대안을 마련한 뒤에 다시 통행을 막아도 늦지 않다. 현대백화점 주차타워가 완공될 때까지라도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풀어야 한다. 시에서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
◆약전골목 인근 한 지주
"약전골목 일대 교통난은 블록개발을 하지 않고 백화점과 주차타워 등 난개발이 되도록 방치한 대구시에 책임이 있다. 대구시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객관적인 연구 조사를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을 우선 해제한 다음, 약령 1, 2, 3길의 통행 체계를 변경하는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장성현'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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