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차우찬이 팀을 30승 고지에 올려놨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최고구속 147km의 직구를 앞세워 넥센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는 타자를 혼란에 빠뜨렸다. 7.2이닝 동안 넥센 타자들은 안타 5개, 볼넷 1개를 골라내는데 그쳤다. 2회 알드리지가 친 홈런으로 뽑은 점수가 유일한 득점이 됐다. 차우찬은 이날 시즌 최다인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넥센을 2대1로 이긴 삼성은 30승(2무24패) 고지를 밟았다.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차우찬과 달리 타선은 빈타에 허덕였다. 넥센 선발투수 김영민의 호투에 묶여 좀처럼 활로를 만들지 못한 삼성은 0대1로 끌려가던 4회, 박석민의 좌전안타와 최형우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1점차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조영훈을 믿고, 강공작전을 펼쳤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좋은 흐름이 끊기려고 할 때, 라이언 가코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중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가코는 6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폴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2호 홈런이 될뻔했던 타구는 비디오판독 결과 파울이 됐다. 추가점을 보태지 못했지만 삼성은 넥센 내야수의 실책에 힘입어 역전을 일궈냈다. 5회 선두타자 김상수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배영섭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수 김일경의 실책이 나왔다. 병살타가 무사 1,2루로 바뀌자 박한이가 희생번트로 주자를 2, 3루에 보냈다. 박석민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최형우 타석 때 넥센 포수 허도환이 공을 빠뜨리는 사이 김상수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차우찬이 긴 이닝을 던져주자 삼성은 안지만과 오승환을 투입,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타선이 폭발해 크게 이기면서 세이브를 챙길 기회를 잡지 못했던 오승환은 5월31일 이후 열흘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16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2위 송신영(넥센'9개)과의 격차를 7개로 벌리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SK를 8대5로 누르며 5연패를 탈출했다. KIA는 군산에서 LG에 6대7로 패해 8연승을 마감했다. 사직에선 롯데가 한화에 7대6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11일 선발투수
목동 문성현(넥센)-카도쿠라(삼성)
잠실 서동환(두산)-고효준(SK)
사직 이재곤(롯데)-김혁민(한화)
군산 차정민(KIA)-심수창(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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