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아줌마로 대변되던 보험설계사 나이대가 30대로 낮아지고 있다. 고객의 금융 요구나 인생사를 들어주는 등 동네 마당발 역할을 자처했던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보험사들의 전문화 요구에 따른 것으로 특히 남성 설계사의 업계 진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년도 생명보험사 보험설계사 중 대졸자는 2만7천653명으로 전체 설계사의 16.9%에 달했다. 1999년 1만6천253명(6.7%)이었던 것에 비해 1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나이대도 낮아졌다. 삼성, 대한, 교보 등 소위 생보사 '빅3'의 전체 설계사 평균 연령은 41, 42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젊어지는 보험설계사의 이면에는 청년층 남성 설계사의 진입이 자리 잡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전체 보험설계사 숫자가 7만8천 명 줄어들었지만 30대 미만 남성 설계사는 오히려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 남성 설계사는 25~29세가 6천917명, 30~34세 1만48명, 35~39세 1만752명으로 1만 명이 채 되지 않았던 10년 전과 격세지감이다.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도 있지만 인맥에 매달리는 영업 방식이 아닌 전문성을 요구하는 보험사의 경영 방침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 시장이 복합적으로 움직이면서 전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며 "가능성 있는 보험설계사들을 키우는 것도 보험사의 영업 방침이라 보험설계사들의 나이대가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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