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대구시의 내년 예산을 제대로 챙기자는 의기투합이 이뤄졌다. 예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당직자가 없었던 전년과는 달랐다. 6월부터 시의 현안 사업을 구체적으로 듣고, 예산 집행 전의 단계별 세부전략을 짜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이명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이 부대표와 대구 몫 예산결산위원인 배영식(중'남), 조원진(달서병) 의원, 경북의 김광림 의원(안동)이 김연수 행정부시장과 여희광 기획관리실장을 만나 예산설명회를 가졌다.
이 부대표는 "예산이 비상이다"라고 전제한 뒤, "국회 차원이 아니라 행정부 내에서 예산을 세울 때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고, 연말에 증액하는 것보다는 지금 부처별로 필요 예산을 제대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예산 담화'에 힘이 실리는 것은 이 부대표가 예결특위 위원을 직접 구성했고, 김 의원이 연말 예결특위 내 계수조정소위 위원으로 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구 예산 전략'을 원내부대표단 차원에서 챙기면서 측면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무산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실패로 10조원 가까이 손해를 본 것"이라며 "성서~지천 간 외곽순환도로 문제, 첨단의료복합단지 부지 단가 인하, 국가사업단지 기업 유치 등 이미 시작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잃어버린 10조'에 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 추진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배 의원도 "이시아폴리스, 테크노폴리스 등 대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면서 이미 확보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챙기되 기업유치 전략과 내실 있는 국책사업비 확보를 위해 관련 상임위 위원들에게 오늘 이야기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치권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시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수시로 정치권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20일 이 부대표는 장윤석(영주), 김광림 의원과 함께 기재부 관계자들과 만나 대구시와의 협의 내용을 전하고 올해 말 완료되는 4대강 사업 예산 1조2천억원 규모를 보전할 현안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예결특위 한나라당 간사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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