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토종물고기 '퉁사리'를 아십니까? 퉁사리는 오직 우리나라의 금강과 만경강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토종물고기다. 예전에는 너무 흔한데다 가슴지느러미 가시가 톡 쏘아 별로 대접받지 못하던 물고기였다. 그러나 최근엔 급격히 사라져 멸종위기 1급 어류가 됐다. 15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퉁사리의 고향, 금강' 편에서는 퉁사리의 신비와 생태를 추적한다.
퉁가리와 자가사리의 중간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퉁사리라 이름 지어진 녀석은 지난 1987년 금강과 웅천천에서 채집된 것이 신종으로 처음 보고됐다. 퉁사리의 산란이 이뤄지는 시기는 5, 6월. 한 번에 낳는 알의 개수는 100여 개로, 다른 물고기에 비해 그 수가 훨씬 적다. 호시탐탐 알과 새끼를 노리는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아비 퉁사리는 필사적으로 그 곁을 지키며 지극한 부정(父情)을 보여준다.
금강에 차고 넘치던 퉁사리가 급격히 사라진 것은 2001년, 금강 상류에 용담댐이 생기면서부터다. 전북 지역의 식수와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이 생기면서 물고기들의 서식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댐 하류에 수량이 줄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자갈사이에 개흙이 쌓여 퉁사리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돼버린 것이다.
생물다양성 연구소는 금강에 방류할 퉁사리 복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처음으로 인공부화에 성공한 치어는 300여 마리, 앞으로 좀 더 많은 치어가 확보되면 금강에 방류하게 된다. 그러나 복원보다 중요한 것은 서식지이다. 퉁사리가 살 수 있는 여울이 사라진다면 퉁사리의 복원은 성공일 수 없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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