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무슨 노래지. 노래자랑 대회 같은 데 너무 썰렁하네."
오는 8월 열리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붐을 조성하기 위한 주제가 부르기 대회 첫 예선전이 대한가수협회 대구지회 주최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대회 주제가를 많이 부르게 해 대회 분위기를 띄우자는 취지다. 하지만 주최 측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참여한 시민은 가수지망생 등 4명에 불과했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행사에는 주최 측 가수들의 공연무대로 변했다. 협회 가수들은 대중가요를 부르다 중간 중간에 세계육상대회 주제가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육상대회 주제가를 부른 이후권(25'동구 신천동) 씨는"우연히 행사 현장을 보고 주제가가 맘에 들어 참가했다. 대구와는 의미있는 곡인 만큼 다음엔 더 열심히 연습해 멋지게 부르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의 호응도 미지근했다. 행사가 시작된 이날 오후 6시. 플라스틱 의자 30여 개가 놓여 있었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 대여섯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잠시 후 경쾌한 반주가 흘러나오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주제곡 'Let's go together'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귀를 막은 채 무대를 힐끔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쳤다. "무슨 노래야?"라며 지나치는 시민이 상당수였다. 2시간 남짓한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은 40여 명에 불과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길영(62'경산시 대평동) 씨는 "육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 주제가를 들어 보려고 왔다. 자리에 앉긴 했는데 홍보가 부족했는지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미국인 케일리 번치(24'여) 씨는 "무대에 비해 지켜보는 관중이 너무 적다. 날씨도 좋고 음악도 흥겨운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빈약한 행사 구성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 김동헌(41'동구 신암동) 씨는 "단순히 노래만 불러서만 될 게 아니라 육상 대회에 대한 홍보도 곁들여야 한다. 홍보 현수막 하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교생 우정애(18'여) 양은 "동성로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인데 트로트 위주의 공연이라 함께 즐길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대한가수협회 대구지회 남강일 운영위원장은 "첫날이라 그런지 홍보가 부족해 시민 참여가 저조한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 적극적 홍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제가 부르기 대회'는 오는 7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동성로 대백 앞 광장에서 열린다. 5번의 예선전을 통해 우수자를 2명씩 선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0일 전인 7월 28일 결선전을 펼친다. 참가신청은 대한가수협회 대구지회 전자우편(xogari@naver.com)이나 전화(053-255-0034)로 접수할 수 있으며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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