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현행 각각 2개 과인 남구와 북구 보건소에 대해 각각 1개 과로 기능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자, 두 보건소가 집단 반발하며 조직적인 정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는 효율적인 보건행정 추진을 이유로 남구와 북구 보건소의 보건행정과를 각각 폐지하고, 각 보건소에 보건관리과 1개와 6담당을 두는 조직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두 보건소의 과를 1개로 줄이는 대신 부시장 직속으로 보건정책담당관제(행정5급)를 신설하는 등 1과 2담당을 본청에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최근 시의회에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보고했으며 조만간 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남구와 북구 보건소는 보건소 기능축소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에 제출한 '보건소 기능축소 등 조직개편 관련 의견'을 통해 보건소 업무량과 직원 수에 비해 1과 편제는 너무 비대하고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본청의 1과 2담당 신설로 보고체계 중복과 업무 혼선이 가중되고 전문성 부족으로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
또 관할 지역의 주민을 위한 모든 보건 정책 및 시행은 직속기관인 보건소의 고유기능으로, 타 부서에서 시행함은 타당성이 결여된다고 주장했다. 지역민의 건강증진사업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박승호 포항시장의 '민선 5기 Happy-5 프로젝트'도 보건소의 기능 약화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보건소의 조직 확대를 건의했다.
보건소 관계자들은 "시민의 건강정책과 보건시책을 전문 지식도 없는 부시장 직속의 행정 5급이 담당한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으며 조직개편안 저지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간부들은 "직책을 걸고서라도 보건소의 기능축소에 맞서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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