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전철이 잦은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모노레일 차량에 무인운행 시스템이 도입될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확실한 안전체계와 비상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국내서는 노선길이가 23.95㎞에 이르는 도심 교통축에 무인 모노레일 경전철이 운행된 선례가 없어 운영 경험이 쌓이기까지 적잖은 시행착오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또 무인운행 시스템 특성상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힘든데다 모노레일 자체가 승객들이 대피하기 힘든 구조라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모델이 된 일본 마이하마 노선이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노레일 등은 4~6㎞가량의 단거리로 관광객 위주로 운행된다. 오사카 모노레일은 23.8㎞ 구간을 운행하지만 유인운전 방식이다. 대구처럼 긴 노선에서 무인운행되는 코스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최초로 개통한 부산 경전철이 잇따른 고장으로 안전성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구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모노레일은 동호차량기지 외에는 제대로 시험 운행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없는 실정. 부산의 경우 경북 경산의 경전철 시험선에서 17만㎞를 시험운행 했지만 개통하자마자 고장이 잇따랐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무인운행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쳤던 나머지 비상대응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가 더 큰 비난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모노레일 특성상 선로 위에 멈춰설 경우 대처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레일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승객들의 추락을 막기 위해 비상문 개폐장치를 잠가 두기 때문.
회사원 최모(43'수성구 범물동) 씨는 "기관사가 없는 상태에서 운행을 한다는데 갑자기 멈춰서면 정말 위험하겠다. 케이블카를 타다가 중간에 멈춰 공포에 질린 경험이 있는데 공중에 매달린 모노레일도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상에서 10m 위로 달리는 모노레일을 바라보는 노선 인근 주민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학생 박지영(21'여'수성구 지산동) 씨는 "아무리 첨단 장치라지만 기계라면 오작동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머리 위에서 달리는 모노레일이 갑자기 멈춰서거나 다른 비상상황이 반드시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설계 단계부터 차량 안전요원 52명이 배치되도록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 장치를 취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견인전동차로 끌고 가거나 건너편 차량으로 갈아타는 방법, 고가사다리로 탈출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14일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3호선 전 구간의 안전'품질 점검을 한 결과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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