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가 바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매너 있는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 '실력 없는 것은 용납돼도, 예의 없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예의, 즉 에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은 사회적으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독일의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매너란 곧 문명화(civilizing process)이고, 지식과 교육으로 습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곳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켜야 할 예의범절은 글로벌 에티켓, 글로벌 매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에티켓!
에티켓의 기본 개념은 친절 또는 따뜻한 마음, 공명정대한 정신,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남을 존경한다는 뜻도 있다. 에티켓은 모든 생활에 다 적용된다. 살아가는 데 꼭 지켜야 할 필수 요건이다. 결국 에티켓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은 꼴불견이 된다. 반대로 에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
◆에티켓(etiquette)의 정의
에티켓의 어원은 'estiquier'(붙이다)라는 프랑스어 고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7세기 루이 14세 시절, 복잡하고 까다로운 궁중의 법도나 규칙을 적어 성안 뜰에 붙여 출입하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고 지키도록 했다. 이것이 에티켓의 어원이 되었다. 요즘 에티켓의 의미는 '특정한 곳에서 개인 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에티켓과 매너
에티켓과 매너는 예의라는 의미로 서로 구분 없이 쓰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굳이 구분한다면 에티켓은 일종의 법칙으로 주관적인 판단기준이다. 이러한 에티켓을 바탕으로 태도, 버릇, 몸가짐 등 행동으로 나타내는 주관적인 판단기준을 매너(manner)라고 한다. 보통 그 사람은 '예의가 없어' 또는 '매너가 좋다(있다), 나쁘다(없다)'라고 하지만 '에티켓이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있다' '없다'로 예의의 유무를 말한다.
◆생활 속 기본 에티켓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은 잘 익혀두는 것이 좋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남의 매너, 소개할 때 매너, 인사예절, 명함을 주고받는 법, 악수하는 법, 대화하는 법, 전화 에티켓, 식사 매너, 테이블 매너, 호텔 매너, 지하철·비행기·승용차·엘리베이터 매너, 데이트 매너, 와인 매너 등 세상사 모든 일에 다 에티켓이 있으며 잘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요즘은 인터넷 에티켓을 지키자는 네티켓(internet과 etiquette의 합성어)과 모티켓(mobile+etiquette), 애완견과 관련한 펫티켓(pet+etiquette)도 등장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성숙한 화장문화를 위해 공공장소 메이크업 에티켓인 '메티켓'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도…모든 에티켓의 기본은 인사죠"
▶AVA 승무원양성교육센터 백정숙 원장
"모든 에티켓은 인사에서 시작됩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선임 사무장 출신인 백정숙(49·구미1대학 호텔관광과 초빙교수) 원장은 에티켓 교육 전문가다. 그는 "국내외에서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은 요즘 글로벌 에티켓과 국제문화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백 원장은 "에티켓의 기본은 인사"라고 말한다. '인사성이 밝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이미지가 좋은 사람이고, 결국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적극성이 있는 사람, 생각이 밝은 사람, 모든 면에 모범적인 사람,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성공하는 스타일이라는 것.
기본적인 생활 에티켓 중 항공기 매너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자 수는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기내에서의 에티켓이 중요하다. 좁은 기내에서 장시간 여행을 하다 보면 몸이 피로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므로 서로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그는 "항공기에서의 나쁜 매너는 개인의 이미지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나 한 사람부터 항공기 에티켓을 잘 지키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고 강조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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