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저 유물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해저 유물 발굴에 있어서도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해저 유물 탐사는 사람들에게 바다 속이라는 신비감과 살아 움직이는 물결을 따라 지난 역사와 만난다는 새로운 감동을 준다.
중국은 현재 국가수중유물연구원과 광둥고고연구소가 함께 광둥성(廣東省) 산터우(汕頭)시 난아오다오(南澳島)에서 3.7㎞ 떨어진 산뎬진(三點金) 해역에 침몰된 '난아오(南澳) 1호' 해저 유물선을 탐사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난아오 1호'는 400년 전 명나라 말기 때 침몰된 길이 25m, 너비 7m 정도의 고(古)선박이다. 배는 파도에 부식되고 상층부는 없으며 선체 표면은 진흙과 각종 부유물로 뒤덮여 있다. 선체와 유물은 부식됐지만 뱃전과 선실 내 물건은 비교적 보존이 양호한 상태다.
바다 밑 27m에 수몰된 '난아오 1호'를 탐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물 밑에서의 유물 발굴은 높은 수압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고고(考古) 탐사대원들은 30분 이상 작업하기가 어렵다. 또한 탐사대원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탐사를 해야 하므로 유물 발굴 기술뿐만 아니라 잠수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400년 만에 햇빛을 본 유물은 적절한 보호가 최우선이다. 쑹웨이(宋薇) 광둥성박물관 문물보호 위원은 "유물에 묻어 있는 진흙 찌꺼기나 미생물을 검사하고 분석해 유물 보호는 물론 문화재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난아오 1호'에서 발굴된 유물은 1만5천 점이다. 탐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침몰된 배에 보존된 도자기는 3만여 점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배에서 발굴된 유물은 주로 푸른 꽃문양이 새겨진 큰 그릇, 접시, 사발, 잔 등이다.
명나라 때 유물인 청화(靑花) 접시와 사발 등은 민간에서 생산된 도자기로서 당시 수출품으로 종종 눈에 띄는 유형의 유물이다. 천화사(陳華沙) 국가문물감정위원회 위원은 "중국은 400년 전 해상을 통해 도자기를 세계로 수출해 중국의 문명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삼았다"며 "접시 중간에 푸른 연꽃문양을 새겨놓은 도자기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 주로 수출했다"고 말했다.
쑨젠(孫健) 난아오1호 수중유물탐사 대장은 "지난해 난아오 1호의 15개 객실 탐사에 이어 올해는 17개 객실을 탐사하고 있다"며 "문화재의 양이 너무 많아 충격적이지만 유물의 가격이 얼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 있는 것은 모두 소중한 문화재다"라고 강조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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