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에선 삼일장학문화재단 이사장으로 더 알려진 ㈜삼일의 김한섭(70) 회장은 1972년 가전 유통업으로 출발해 성공한 향토 기업인이다.
김 이사장은 쉽지 않은 유통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장학사업을 비롯,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펴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구미와 인연을 맺은 건 1970년 구미 원평동에 가전제품 수리업과 소모품을 판매하는 제일전파사를 설립하고부터이다.
그는 김천고교 졸업 후 기술력과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군 기술하사관으로 입대, 미국에서 통신기술 하사관으로 근무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일전파사를 설립했으며 1972년엔 금성전자 대리점을, 1976년부턴 삼성전자 대리점으로 전환, 삼성전자와 25년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지역 유통을 대표하는 건전기업으로 성장했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라는 영업 이념과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일하는 그의 성실함은 ㈜삼일이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김 이사장은 1991년 자본금 7억3천만원을 출연, 삼일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으며 이후 2억원을 증자, 매년 1억원 정도를 구미지역 초'중'고교생 장학사업과 백일장 등 문화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20여년 동안 장학금 혜택을 본 학생이 1천여 명에 달한다.
이와 동시에 ㈜삼일을 설립, 200평이 넘는 최대형 매장을 갖춘 본점을 개설해 연 매출 200억원이 넘는 전국적 가전 유통회사로 거듭났다. 또 1995년부턴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과 사업 제휴로 이동통신사업을 시작, 2000년 가전 유통업을 접고 SK텔레콤과 대리점을 계약하면서 본격적인 휴대전화 대리점 사업에 뛰어들어 대구경북의 대표사업자가 됐다.
2001년 말 가입자 4만 명을 돌파, 대구경북 대리점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으며, 휴대전화 도매영업 등으로 전국 최고의 휴대전화 전문쇼핑몰로 거듭나고 있다.
그가 1999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선인들의 맥을 잇고 얼을 추구하는 상징물을 건립한다는 뜻에서 구미 지산동의 산 정상에 사비 2억원을 들여 건립한 팔각정 '구미정'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근처에 위치해 지금까지도 구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장학재단 설립 후 상인에서 공인으로 변모하는 느낌을 가졌고, 각종 공헌 활동을 확대할 수 있었다. 자기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이 사회환원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며 유통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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