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정하면 끝까지 몰두해서 해내자는 것이 저의 인생 철학입니다."
테크엔의 이영섭 대표는 34년간 전기분야에만 전념한 전문가다. 수많은 특허가 보여주듯이 그는 오로지 연구를 통해 회사의 먹을거리를 마련했다. 고등학교에서부터 전기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당시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공계는 예언을 잘하는 선생님이 꼭 한두 분씩 계시는데 당시 선생님은 30년 전부터 미래에는 LED와 친환경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조언하셨다"며 "그 말을 믿고 전기분야 중 조명과 신재생에 관심을 계속 가졌던 것이 지금의 회사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7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본 전자회사인 'SANYO'에 입사했다. 일본으로부터 고등학교 국비 장학금을 받았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일본에서 11년간 근무하면서 어깨너머로 선진 기술을 배웠다"며 "일본 전문가로부터 조언도 받으면서 나만의 기술을 갈고 닦았다"고 말했다.
그가 끝없이 기술을 배운 이유는 언젠가 자신의 회사를 가지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 결국 이 대표는 테크엔을 설립하기 전 1990년 보성전기를 설립했다. 일본의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조명을 생산함과 동시에 에너지절약 시설물 개발에도 착수했다. 연구를 한시도 놓지 않았던 것. 그는 "2000년 전기의 질을 고르게 하는 전기 필터링 장치로 첫 특허를 취득했다"며 "그때 성취감이 계속해서 특허에 몰두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많은 특허와 기술로 여기저기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지역에서 회사를 꾸리는데 있어서 지자체의 도움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은 지역 제품을 우선으로 사용한다는데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우리 제품은 아직 대구시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대신 '퇴짜'를 맞았다"며 "이미 다른 지역의 관급공사에 납품을 수차례 하면서 인정을 받았는데 대구시에는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테크엔은 최근 수성구에 보안등 일부를 설치한 것이 지역 납품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언젠가 지역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접지 않았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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