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9번 타자 김상수가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수는 상'하위 타선을 연결하는 기본 임무에 충실할 뿐 아니라 승부를 결정짓는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으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김상수가 하위 타선을 지키면서 상대는 피할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김상수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3타수 2안타 4타점. 한 번은 역전타, 또 한 번은 동점에서 결승타를 터뜨렸다. 1대2로 뒤진 6회 1사 2, 3루에서 2타점 역전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4대4로 맞선 7회 2사 1, 2루에선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김상수의 만점활약에 LG를 6대4로 누르고 시즌 첫 6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SK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최근 김상수는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4월 0.209 그쳤던 타율을 5월 0.292로 예열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11경기서 30타수 15안타(타율 0.50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96로 급상승했다.
타점도 4, 5월 두 달 동안 13점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14점을 올리고 있다. 4월 1개, 5월 2개이던 도루도 6월에는 4개를 기록 중이다.
데뷔 3년차인 김상수는 지난 2년간 수비형 유격수였다. 류중일 감독의 계보를 이을 유격수로 꼽힐 만큼 뛰어난 수비능력을 보여줬지만 타격은 별로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타율은 0.24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상수는 올 시즌 감춰놨던 타격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치며 8타점을 기록했다. LG와의 대구 3연전에선 확실한 킬러로 등극했다. 14일 박현준의 공을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하며 시즌 첫 결승타를 쳤다. 15일엔 3루타 포함 2안타 1도루를 기록했고, 16일엔 결정적 순간 2방의 안타로 승리를 따냈다.
김상수는 "9번 타자에게 타점 기회가 많이 올 줄 몰랐다. 타격감이 좋다 보니 타석에 들어서면 자신감이 생긴다. 하체를 이용해 가볍게 밀어 치니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0.280대 타율을 목표로 내세웠던 김상수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고 싶다. 유격수로서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현재 타격감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문 대구방송 해설위원은 "경북고 시절 김상수는 수비뿐 아니라 타격도 최고로 꼽혔다.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 상대투수가 위기에 몰렸을 땐 김상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낼 정도로 재주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롯데는 SK를 7대2로 눌렀고, 넥센은 두산에 10대5로 승리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가르시아의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에 힘입어 KIA를 7대1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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