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짜리 꼬마는 고등학교 미적분 문제를 술술 풀어낸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이런 '영재'들을 종종 접해왔다. 이들의 능력은 어렸을 때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얼마 전 영재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3학년 승호도 그 중 하나다. 과연 이 아이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자라가게 될까. 18일 오후 11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영재들의 사춘기'라는 제목으로 영재들의 삶을 조명한다.
최근 유명세를 탔던 송유근 군과 1990년대 수학 천재로 언론에 알려진 정경훈 군은 아직 학교에 있다. 또 1960년대 IQ 210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원조 천재' 김웅용 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청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정규 교육과정을 빠른 속도로 뛰어넘고 자신의 길을 일찍 찾아갔지만 '신동'이라는 주변의 편견을 이기기 힘들었고, 결국 그 때문에 많은 방황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2001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소개된 수학 천재 권오인 군은 초등학교 수업이 시시해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그 후로도 수학 성적이 우수해 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에 진학했지만 과락을 3번이나 맞으며 등록금을 내야했고, 결국 군대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영재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사춘기를 경험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원조 천재' 김웅용 씨는 퇴근 후에 회사 동료들과 술 한 잔 걸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자신을 언론에서 왜 실패한 천재로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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