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녹색소비자연대와 서부고등학교가 대구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현미채식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서부고 학생 25명은 5월 12일부터 7월 4일까지 54일간 현미밥과 채소를 먹는 '두뇌음식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고기는 물론 생선, 우유, 멸치 등 육식과 떡, 빵, 가공 음식을 일절 먹지 않고 있다.
실험 한 달째. 학생들은 평균 3~5㎏ 정도 체중이 감소하고 여드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편식이 유난히 심해 채소를 아예 먹지 않았던 도현지(18) 양은 "평소에 속이 좋지 않고 몸이 축 처진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몸이 가볍고 밥을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박줄기(18) 군은 현미채식의 효과를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가족들까지 현미채식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현미채식으로 인한 학습 능력과 성격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대구의료원 황성수 박사를 책임자로 해 서울대 보완대체의학연구소 강승완 교수, 경북대 예방의학교실 이덕희 교수,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들 연구팀은 학생들에 대해 현미채식 전후 혈액검사, 체지방 분석, 집중력 테스트, 인성검사를 진행한다. 7월 2일 실험이 끝나면 검사 결과가 과학적으로 나오게 된다.
이번 실험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는 "집에 오면 짜증을 많이 내던 아이가 짜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는가 하면 "어지럽던 자기 방을 스스로 정리하는 등 아이가 많이 차분해졌다"며 현미채식의 효과를 전했다.
경북대 예방의학교실 이덕희 교수는 이 실험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화학물질을 줄이는 것만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미채식이 주는 직접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이 식단을 통해 외부에서 오는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을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현미와 채식이 체내에 축적된 화학물질 배출에 도움이 되는 만큼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안재홍 사무국장은 "채식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만큼 교육당국에서도 채식 급식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광주의 경우 주 1회 채식의 날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구교육청은 아직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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