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EBS 세계의 명화 '대탈주' 18일 오후 11시

2차 대전 당시 삼엄한 감시로 악명 높은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연합국 포로들이 끌려온다. 이들은 이미 수차례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혀온 인물들이다. 독일군은 골치 아픈 포로들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이들을 한데 불러 모았다. 적게는 서너 번에서 많게는 수십 차례의 탈출을 시도한 바 있는 연합국 포로들은 신분증 위조, 땅굴파기, 소매치기, 공구제작, 물품 조달 같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맡아 대규모 탈출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독일군의 감시망을 피해가며 수용소 인근의 숲까지 땅굴을 파들어가기 시작한다. 숱한 고비를 넘기며 포로 일행은 운명의 날을 맞게 되는데….

폴 브릭힐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에 기초한 탈출 영화의 대표작이다. 2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0년대 중반 '스탈라크 루프트 3'라는 악명 높은 독일군 점령지(현재 폴란드령) 내 포로수용소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탈주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남성적인 서부극 및 액션 영화의 거장 존 스터지스가 연출하고 스티브 맥퀸, 제임스 가너, 제임스 코번 등 당시 할리우드의 촉망받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대작이다. 다양한 캐릭터의 인간 군상과 국가별로 상이한 군인 의식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머와 긴장의 연속인데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에 끌어올리는 밀도 있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존 스터지스 감독과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등의 연기진, 그리고 영화음악가 엘머 번스타인은 '황야의 7인'에서 이미 멋진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스티브 맥퀸이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감행한 모터사이클 장면이 이 작품의 액션 하이라이트인데 극 중 모든 오토바이신은 스티브 맥퀸의 제안으로 더해진 것으로 원작에는 없던 장면이다. 스티브 맥퀸은 이 오토바이 신을 삽입한다는 조건으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고 한다. 1964년 골든 글로브 및 아카데미 1개 부문 노미네이트, 1963년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남우주연상(스티브 맥퀸) 수상.

미국의 영화배우인 스티브 맥퀸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1960년대 최고의 배우로 성공하였다. '대탈주' '빠삐용' '타워링' '헌터' 등의 영화를 남겼다. 해병대를 제대한 이후부터 연기공부를 시작해 '황야의 7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턴트맨 없이 직접 연기한 '불리트'는 자동차 추격신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다. 러닝타임 169분.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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