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전제품, 스피드 전쟁…맞벌이·싱글족 겨냥

시간절약 기능 제품 봇물…전기료 절약 인기 급상승

"늘 바쁜 직장인을 위해…."

직장인은 늘 바쁘다. 스마트폰까지 가세해 더 바빠졌다. 찰나족(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킹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이란 신조어가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물론 찰나족이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에겐 시간 절약을 위한 스피디한 가전제품이 필수다.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따뜻한 밥을 지어내는 밥솥, 15분 안에 자동으로 옷을 다려주는 다리미까지 요즘 시간 절약 가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거 가전에서 보조 역할에 머물던 시간 절약 기능이 이젠 제품 구매를 좌우하는 핵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9㎏ 버블샷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면서 세탁시간을 10분대로 끌어내렸다. 이 제품의 쾌속코스를 이용하면 세탁물의 양에 따라 19분 만에 세탁부터, 헹굼'탈수까지 마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표준세탁시간도 국내 최단 시간인 40분대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한동안 LG전자도 짧은 세탁시간을 앞세워 자사 드럼세탁기 홍보에 정성을 쏟았다. LG전자 트롬 6모션 드럼세탁기는 '스피드 워시' 기능으로 29분대 세탁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미세스팀으로 때를 불려 짧은 시간에도 깨끗하게 의류를 세탁하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세탁시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다"며 "빠른 시간에 세탁을 마치게 되면 전기와 물소비 감소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둔 에어컨도 업그레이드된 고속 냉방기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1년형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은 스마트 인버터를 장착해 냉방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이 제품은 일반 에어컨에 비해 최대 3배까지 빠른 냉방 효과가 있고, 기존 정속형 대비 최대 87%까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 0.1℃의 미세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의 '휘센 마린보이 스페셜'은 제균과 제습기능을 겸비한 착탈식 '휘센 미니'를 일체형으로 구성해 냉방효율을 높였다. 휘센 미니를 사용하면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었던 불편함을 덜 수 있고, 기존 스탠드형 에어컨만 사용하는 것에 비해 더 빠른 냉방효과가 있다. 희망온도에 기존 대비 17% 더 빨리 도달하기 때문에 전기료 절약효과까지 있다. LG전자는 실내외 온도에 따라 냉방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친환경 고효율 '슈퍼 인버터' 절전 기술을 2011년 전 모델에 적용했다.

쿠첸 스마트 서라운드 IH 압력밥솥은 9분 만에 재빨리 밥을 지어낸다. 최고 화력인 2천245W를 구현, 밥알과 밥물에 전달되는 열전도율이 빨라져 밥의 단맛이 빠져나가지 않아 9분 만에 갓 지은 밥을 만든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30초 만에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테팔 BI81252A는 용량 0.8ℓ짜리 전기포트로 싱글족에 적당한 제품이다. 주입구에 먼지방지 덮개를 달아 불순물을 막아준다. 초고속 가열 방식을 지원해 30초면 물 한 컵을 끓일 수 있다.

필립스 HD-8944는 집에서도 정통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맛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커피머신이다. 본체 앞 터치스크린 제어판을 통해 아메리카노에서부터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 9가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6가지 맞춤형 커피 메뉴 설정도 가능하며 우유통을 탈부착할 수 있어 세척이나 청소도 편하다. 커피가 완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초가량.

루펜리 다리미는 원 터치 방식의 바지 전용 다리미로 15분 동안 걸어만 두면 다림질이 가능하다.

전자랜드 채희성 지부장은 "스피드 전자제품 종류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며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이 꾸준히 늘면서 가사 노동 시간을 줄여주는 스피드 가전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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