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가계 빚 부담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인상으로 전체 가계대출 부담은 1조원 이상 늘었고, 활황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부담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서민들의 부담은 늘어난 빚에다 대출이자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606조8천527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대구 지역 대출 규모는 20조8천641억원, 경북은 17조7천456억원에 이른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빚 부담을 호소하는 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보다 높은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19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0.25%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때마다 가계 이자부담이 1조원 이상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최근 금리 인상과 관련해 "당분간 베이비스텝(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추세에 변화는 없다"고 밝혀 1, 2차례 더 금리를 올려 연 3.5%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의 겹시름은 국내증시의 조정양상도 한몫하고 있다.
증시가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 오른 금리에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이자부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주식담보 대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일 기준 6조2천780억원.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조6천244억원, 2009년에는 2조5천595억원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대출이자다.
증권사가 제시한 이자는 30일짜리가 연 7% 안팎, 90일짜리가 연 8%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대출이자를 갚고도 투자원금을 유지하거나 수익을 거두려면 주가가 올라야 하지만 연초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1.53% 떨어졌다. 6월 들어서는 5.73% 떨어져 손실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에 따른 강제 매각 비율도 2개월 연속 4%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예탁증권담보융자인 주식담보대출도 20일 기준 7조899억원으로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조8천억원 늘어난 액수로 부실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급증한 가계 빚 부담은 이미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며 "늘어나는 가계 빚을 줄이기 위해 이달말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 저소득층은 추가 빚을 내기 어려워 채무불이행자로 대거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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