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은 20일부터 2개월 동안 안동시 일직면 소호리에 터를 잡고 살아 온 한산 이씨 소호문중 유물들을 한데 모아 '다시 유학의 의미를 묻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마련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소호문중에서 기탁한 6천여 점의 자료 가운데 18세기 영남 사대부가의 삶과 학문을 보여주는 자료 60여 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이상정 선생이 젊은 시절부터 서거하기 이틀 전까지 쓴 '대산일기'는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이 일기에는 정조(正祖)가 여러 번 당부했지만 더 이상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제자 양성에만 전념하려 한 이상정의 처세관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또 이상정의 죽음을 제자들이 기록한 '고종일기'(1781), 이문영의 처 류씨 남매 화회문기, '고산십육절', '임자소청일록', '천휘록', 목은 이색 영정 등이 전시된다.
소호문중 입향조의 어머니인 류씨의 남매 사이에 작성된 '화회문기'(1666)는 조선시대 재산 상속의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상정 외증손자인 류치명이 쓴 '고산십육절'은 조선 말 영남학파를 대표하는 거유의 호방한 필체를 보여주는 자료다.
이 밖에 '임자소청일록'과 '천휘록' 역시 비명에 간 사도세자를 복권시키기 위해 노력한 영남 남인들의 노력을 상징하는 만인소의 전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날 특별전과 함께 '18세기 퇴계학의 전개-대산 이상정'이란 주제의 '2011 한국학학술대회'를 마련했다.
대산 이상정(1711~1781)은 예부터 '소퇴계'(小退溪)라 불렸을 정도로 퇴계의 학문을 정통으로 계승하면서 18세기 영남지역 유학계를 대표한 인물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대산 탄신 300주년 기념을 겸한 학술대회는 한국유학사 연구의 빈 부분인 18세기 퇴계학파의 활동 부분을 보완하고, 나아가 구한 말 국권침탈기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켰던 영남유림의 선비정신의 사상적 토대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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