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도시는 역사다

도시사학회 기획/이영석'민유기 외 지음/서해문집 펴냄

도시의 역사를 모르고서는 인간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세계 주요 도시들의 기원, 성장 과정, 공간 구조, 사회 갈등, 도시 문화, 도시 이미지와 정체성의 역사를 다루며 도시를 깊고 넓게 이해하려는 노력에 자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도시 속 공간들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도시에서 왜 그토록 많은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 해답이 역사 속에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서울과 도쿄, 베이징에서 유럽의 상징 파리와 런던을 거쳐 미국 역사의 산증인 시카고까지 이어지는 세계 도시 문화 오디세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을 거스르고 공간을 뛰어넘는 역사 여행이 펼쳐진다.

'은자의 고도에서 세계도시로' 거듭난 서울은 조선왕조의 수도가 되는 과정, 조선 후기 파괴와 재건, 개항기의 도시 변화, 일제강점기의 식민 도시화, 한국전쟁 이후 도시 성장이라는 다섯 시기로 구분된 역사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 서울은 성장 일변도가 낳은 각종 부작용을 겪으며 반성이 필요한 세계도시로 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도시 관리 체제와 도시환경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이어 천안문 광장에서 펼쳐진 근대적 정치 문화, 베이징 시민의 주거 공간인 사합원, 민중의 도시 문화 공간인 천교 광장을 통해 독특한 도시 구조가 낳은 베이징만의 도시 문화를 만들었다. 312쪽, 1만5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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