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 탓에 장수땅노린재와 하루살이 등 곤충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구미 봉곡동과 상모'사곡동, 원평동, 고아읍 원호리 등 일대 식당 및 주택가에는 까만 벌레와 하루살이들이 떼지어 나타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곤충들은 밤에 불빛을 찾아 날아들어 식당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병원의 병실까지 침입하고 있다.
곤충들은 대부분 2㎝가 채 되지 않는 장수땅노린재다. 장수땅노린재는 겉으로 보기에는 물방개나 바퀴벌레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땅이나 낙엽 속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주변에 논'밭이 있는 도심지에 자주 출몰한다. 다른 노린재류와 달리 빛을 좋아해 낮에는 눈에 띄지 않고 밤에 불빛이 환한 곳에 모여든다. 이 벌레는 아침이 되면 활동력이 떨어져 죽은 것처럼 땅에 널려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야간에 조명을 켜놓은 식당이나 옷가게 주인은 다음날 주변에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씩 떨어져 있는 장수땅노린재를 쓰레기통에 쓸어담는 것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게다가 장수땅노린재는 혐오감을 주는 데다, 만졌을 때 특유의 악취가 난다.
장수땅노린재는 최근 구미뿐만 아니라 칠곡, 포항 등 경북 도내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구미 원평동에서 식당을 하는 박모 씨는 "아침에 나오면 가게 앞에 까만 벌레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떨어져 있다"며 "불빛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벌레들이 몰려드는 것은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하루살이가 원평동과, 봉곡동, 도량동 일대를 온통 뒤덮을 정도이다. 구미 원호동 이창규 씨는 "장수땅노린재가 극성을 부리더니 이제는 하루살이까지 눈앞을 가릴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구미보건소 이원경 소장은 "장수땅노린재와 하루살이 등은 농업 해충이지만 산림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아 마땅히 방제할 방법이 없다"며 "읍'면'동에 있는 웅덩이와 하천, 정화조 등의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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