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출산장려 대책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불임 부부를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예부터 유교 문화권에서는 여인이 출가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로 아내를 내쫓는 남존여비 사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월경'임신'출산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한방의서에서 자궁질환이나 불임에 가장 많이 응용된 약재가 익모초(益母草)이다. 경상도에서는 육모초라고도 부르는데 길섶'들'풀밭'산기슭 등 어디서나 잘 자란다.
익모초의 유래는 이렇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과 홀어머니가 단란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시름시름 병이 들어 몸져 눕게 되자 아들은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약을 구해서 드렸지만, 어머님의 병세는 날로 악화되어 갔으며 약값으로 인해 가세도 기울어졌다. 아들의 효심이 지극한 것을 안 어느 노인이 "당신 어머니는 자궁의 병 때문으로 몸이 쇠약해진 것이니(풀 하나를 가리키며) 저 풀을 달여서 드리면 된다"고 하였다. 아들은 정성을 다해 약을 달여 드리니 어머님의 병세가 날로 호전되어 마침내 완치됐댜. 그래서 어머니께 이로운 풀이라 하여 '익모초'(益母草)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익모초는 꿀풀과에 속한 일년생 또는 이년생 초본으로, 여름철에 줄기와 잎이 무성하고 꽃이 피기 전인 6, 7월께 지상부를 채취하여 건조한 것을 약재로 사용한다. 익모초의 열매가 성숙한 9월에 씨앗을 채취하여 건조한 것을 충위자라 한다.
한의학적으로 익모초의 성질은 약간 차며, 맛은 쓰면서 맵다. 익모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월경을 정상적으로 조절해주는 활혈조경(活血調經)의 효능이 있어 부인병의 요약이다. 주로 부녀자의 자궁에 혈(血)이 정체되어 오는 모든 병증인 어혈(瘀血)로 인한 자궁질환에 다용된다. 주로 생리불순, 생리통, 생리 복통 등에 많이 활용한다.
또한 익모초는 부종을 제거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이수소종(利水消腫)의 효능이 있어 몸이 잘 붓고 소변량이 적은 경우에 응용한다. 다만 이뇨 성질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이뇨제와 함께 써야 효과가 좋다.
충위자의 성질은 약간 차며, 맛은 달면서 맵다. 충위자도 익모초와 효능이 비슷하여 부녀자의 어혈로 인한 자궁질환에 응용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익모초에는 알칼로이드인 레오누린A'B와 스타히드린, 레오누리딘 등과 사포닌, 정유, 유기산, 쿠마린 등이 함유되어 있다.
전초에 함유된 알칼로이드는 중추신경계의 진정작용, 혈압강하와 강심, 이뇨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에서 심혈관계와 혈액에 관한 치료효과에서 혈액의 점도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익모초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혈액의 점도가 현저히 개선됐으며, 혈소판 응집 억제력과 적혈구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확인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익모초의 프리히스파놀론이 혈소판의 응집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다. 또 익모초의 알칼로이드인 레오누린이 저농도에서는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지만, 고농도에서는 수축시키는 반대의 작용을 하며, 자궁에서는 수축시키는 경향이 있어 생리통 등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자궁의 근육을 활성화시켜 수축력을 증강시키고 수축 간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익모초 추출물의 항암작용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암세포를 상당히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익모초가 아무리 부녀자에게 좋은 약초라 해도 뚫어주고 풀어주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어혈 증상이 없는 자궁질환인 경우나 임신한 상태에서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클릭
◆익모초차
▷재료: 말린 익모초 10g, 물 400㎖, 꿀 2, 3큰술 ▷만드는 법: 익모초 10g을 티망에 넣는다. 익모초를 말릴 때 물에 2, 3번 잘 씻어 말린다. 세척하지 않고 말리면 흙이나 이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으니 흐르는 물에 한번 더 씻어주면 좋다. 티망을 찻주전자에 넣고 약한 불로 끓인다. 약 5~10분 우려낸 뒤 티망을 건져낸다. 맛이 쓰면 흑설탕을 섞어 마시면 좋다.
◆익모초술
▷만드는 법: 1. 잘게 썬 익모초 150g을 용기에 넣고 소주 1ℓ를 부은 후 뚜껑을 닫고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2. 1주일 뒤 헝겊으로 걸러 다시 용기에 넣고 설탕 100g, 과당 50g을 넣은 후 다시 익모초 30g을 넣는다. 3. 한 달 후 액체 전부를 헝겊으로 거른다. 4. 갈색의 약간 쓴 맛이 있는 술이 되면 하루 세 번 식전'식후에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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