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치핵수술'제왕절개수술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3대 수술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09년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36만5천여 명에 달했다. 흔히 백내장은 60대 이상 노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백내장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30, 40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이란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흐려지는 병이다. 사진기 렌즈가 더러워지면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시력이 나빠진다. 하지만 백내장 초기에는 한쪽 눈의 시력만 먼저 저하되기 때문에 시력 저하를 자각하기기 쉽지 않다. 따라서 갑자기 눈이 침침해지거나 작은 문자를 보기 힘든 경우, 집 밖을 나갔을 때 지나치게 눈이 부신 경우, 사물이 겹쳐 보이는 경우에는 백내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백내장은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원인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 가능성이 평균 2.5배 높다.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에 의한 성인병 때문이다. 당뇨병 등의 성인병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합병증으로 백내장을 앓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는 것. 또 성인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지혈증 치료제'스테로이드제 등을 장기간 복용하면 체내 대사 이상으로 백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컴퓨터'PDP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컴퓨터 모니터 등을 장시간 보고 있으면 눈의 피로를 가중시켜 눈의 노화를 앞당긴다.
◆치료법
혼탁해진 수정체를 투명한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부위를 3㎜ 이내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빠르다. 수술 후 수술 부위가 감염되면 안내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2주 정도 눈에 물이나 땀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예방법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활성산소는 눈 조직의 노화를 가속화시키고 수정체의 단백질을 손상시켜 백내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항산화식품으로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레몬'키위'파슬리'브로콜리'녹차'사과,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된 당근'호박'시금치, 리코펜이 들어 있는 토마토'수박, 안토시아닌이 함유된 검은콩'블루베리 등이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UV)은 파장에 따라 UVA'UVB 등으로 나뉜다. UVB는 각막으로 흡수되어 각막염의 원인이 되지만 UVA는 수정체로 흡수되어 백내장을 유발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렌즈를 구입할 때 UVB만 차단하는지, UVB'UVA를 모두 차단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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