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부터 열흘간 경북대학교 캠퍼스(중앙도서관'대운동장) 곳곳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시로 마련된 교내 '천막 카페'에서 다양한 토마토 가공 음식과 토마토 판매를 위한 홍보전이 펼쳐졌다. 이들이 판매하는 토마토는 경북대학교 창조캠퍼스 사업에 선정된 '푸른그대와' 팀이 경북 성주의 한 농장에서 직접 수확해온 '100% 유기농' 상품.
이날 교내 판촉행사가 열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가 경북대, 카이스트 등 전국 10개 대학에 '창조캠퍼스-창직 idea 공모전'을 개최하여 대학생들로부터 창직 아이디어를 공모하였다. '창직'이란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사회적 니즈(needs)가 있는 분야의 직업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경북대학교에는 146개의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 최종 10팀을 선발하였는데 그 중 한 팀이 바로 '푸른그대와'다. 이 팀은 서윤아(사학과), 하선화(응용생명과학부), 이상은(정치외교과), 정다영(불어불문학과), 최한빛(컴퓨터학부) 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낸 아이디어는 로컬 푸드 개념을 응용한 '스쿨 푸드'라는 개념이다. 농산물의 생산에서 수확, 유통, 판매 그리고 소비를 경북대 내에서 하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이 새로운 직업의 이름은 '팜핸즈'(FarmHands). 이는 농민들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일손 부족, 농산물 유통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농민들을 지원하고 농촌-도시 간의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서 농민들에게는 공정한 이윤을,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제공하자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푸른그대와' 서윤아 팀장은 "농촌에 대해 관심을 가진 후 사람들도 만나보고, 수업도 듣고, 공부도 했지만 진짜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창조캠퍼스 사업을 통해 농촌과 더 가까워질 기회가 생겼다는 기쁨이 큽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을 담당한 하선화 씨는 "입버릇처럼 농업CEO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에 창조캠퍼스 프로젝트를 통해 꿈을 실현할 재료들을 얻었고 동역자들도 만났습니다. 상상만 했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되어 제 눈앞에 나타나려고 합니다"고 가슴 벅차했다.
이날 행사에서 토마토를 구입한 정현주(경북대 대학원) 씨는 "토마토가 생각보다 너무 맛이 있어요. 학생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푸른그대와' 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100여만원을 대구지역에서 농업을 공부하는 중 고등학생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조중현 시민기자 withhappy2010@daum.net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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