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번과 유승민?'… 한나라 당권 후보들 기호 마케팅

원희룡 "1번을 지킨다" 권영세 "2번에 바꾸자" 홍준표 "한

7'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선 7인 후보들의 기호 추첨이 마무리됐다. 1번 원희룡, 2번 권영세, 3번 홍준표, 4번 남경필, 5번 박진, 6번 유승민, 7번 나경원 의원이다.

후보들은 기호와 자신을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당장 24일 대구를 시작으로 권역별 비전발표회가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는 기호와 관련한 슬로건을 어떻게 만들어 표심을 유혹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원 의원은 '기호 1번, 1번을 지키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준비했다. 전당대회에 나선 기호 1번 후보가 차기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을 원내 제1당(원내 1당이 기호 1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 의원의 성(姓)인 원(one)도 '1'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넘버 원'도 검토 중이다.

개혁과 쇄신을 주장하면서 소장파로 분류되는 권영세 의원은 '이번에는 바꿔보자, 2번으로 바꿔보자'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들거나, 표심을 보다 자극할 수 있는 슬로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은 이름과 기호를 적절히 섞었다. '한나라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홍삼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문구다. 최근 홍삼 열풍이 일면서 이름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홍삼 특유의 활력과 홍 의원이 스스로 말하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한나라당의 정권재창출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할 예정이다.

남경필 의원은 40대 대표론과 4선의 경륜을 기호와 연결시켰다. 또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공을 들여야 할 중도성향, 중산층, 중부권, 중년층 유권자 등 4중 전략을 기호와 연결해 득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진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한나라, 그래! 박진이야'를 확실하게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기호와 관련한 슬로건은 자제하기로 했다. 다만 손가락 다섯 개를 활용한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

유승민 의원은 난감한 표정이다. '6'번과 '유'를 연결시킬 아이디어를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번호와 관련한 슬로건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다. 대신 행운의 여신이 자신과 함께 한다는 자신감을 은근히 표했다.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기호는 각 지역별로 실시되는 비전발표회와 방송토론회 발언 순서를 결정하기 때문에 선거전에서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특히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기표소 내 투표 습관 등을 감안하면 기호가 경선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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