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e-FM 가보니… 하루 21시간 생방 CNN 듣는 것처럼

FM 90.5㎒.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상당수가 출퇴근길 자가용에서 즐겨 듣는 이 채널은 부산영어방송의 주파수다. 출근길과 등굣길에 이 주파수에 귀를 쫑긋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치 CNN을 듣는 것처럼 완벽한 영어에 박력 있고 신바람 나는 목소리로 각종 알찬 정보를 전해주어 아침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라디오 방송이 생겨서다.

부산지역 최초의 영어전용 라디오 채널인 부산영어방송(부산e-FM)은 부산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고 시민들의 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100%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21시간 영어로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국내'외 뉴스를 비롯한 부산지역 뉴스, 음악, 오락, 정보 등을 전달한다.

2009년 2월 27일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이후 50만 명에 이르는 부산 거주 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부산영어방송을 찾았다.

"Your lunch time at 12 comes around everyday! Let's check out the menu of 'Music Land' hosted by Dhanna, shall we?(매일 돌아오는 점심시간 12시! 다나의 뮤직 랜드 메뉴판을 열어볼까요?)

캐나다 교포인 DJ 다나의 낭랑한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움직인다. 진행자의 유창한 원어민 발음과 함께 익살과 재치에 청취자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뮤직랜드 905'에서는 청취자와의 소통을 위해 전화로 음악신청과 간단한 사연을 보낼 수 있다. 물론 100% 영어로 진행한다. 간혹 영어에 서툰 청취자에게는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연예뉴스, 8090시대 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방송이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영어FM방송은 부산시가 90% 이상을 출연한 시 출연기관으로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방송을 만드는 게 첫째 목표이다. 출퇴근길 부산의 시사'관광 등 각종 뉴스를 영어로 듣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Morning Wave in Busan' 'Inside Our Busan'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또 방송을 통해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방과후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Morning Rider', 유치원을 찾아가는 공개방송인 'Fun Fun Stage' 등을 제작, 시민들의 영어방송 청취기회 확대를 통한 영어능력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영어방송 편성제작팀 신미경 차장은 "개국 2년을 넘긴 부산영어방송은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부산시민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을 만큼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대구에도 글로벌 도시에 걸맞은 영어방송국이 개국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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