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최근 3년 동안 열었던 폭염축제를 올해 잠정 중단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성구청은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던 폭염축제를 올해 잠정 중단하고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수성호반 생활 예술 큰잔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구의 무더위를 활용한 폭염축제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폭염축제는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이 들안길에서 열던 '맛축제'를 폐지하고 2008년부터 개최해왔다. 두산오거리에서 들안길 삼거리 10차로에서 열리는 폭염축제는 지난해 50여만 명이 몰린 인기 축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역발상의 대표적인 축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제 기간 교통차단으로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10차로 중 6차로를 막았던 지난해는 도시철도 3호선 공사와 맞물리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수성구청은 이 같은 불만에다 올해 세계육상대회에 맞춘 행사를 계획하면서 폭염축제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수성구청 측은 "축제 폐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 주변 관측이다. 이를 두고 현 구청장이 전임 구청장의 치적을 더 이상 떠안고 가기 싫어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축제를 중단했고, 내년에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한 후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민 정성민(37) 씨는 "지금까지 두 차례나 축제 현장을 찾았고, 아이들이 특히 좋아 했다"며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해서 대구의 대표적인 축제로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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