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국제공항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영남권의 공동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박맹우 울산시장 등 5개 시'도지사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영남권 상생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민선 5기 출범 후 5개 시'도지사 간 첫 공식모임인 이번 회동은 신공항으로 생긴 지역 간 갈등을 풀고 공동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 부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남권의 만남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신공항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힘을 합쳐 공동발전을 이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구시장은 "신공항 문제로 영남권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비싼 교훈을 얻었다. 영남권 화합과 상생을 위한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고 김 경북지사는 "이번 만남이 모든 부분에 영남권만이라도 인식을 같이하고 행동을 통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울산시장은 "신공항 문제를 달리 보면 발전 지향적인 불가피한 갈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하나가 되지 못하면 모두에게 손해라는 교훈도 얻었다"며 "협력하면 몇 배의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새롭게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5개 시'도지사는 비공개 안건 토의를 통해 영남권 광역발전계획 수립, 수도권에 대응한 협력체계 구축, 경제산업 협력 강화, 관광네트워크 활성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협력 등에 합의했다.
특히 영남권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북아 중심 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영남권 광역발전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시'도별로 용역비 1억원씩을 반영키로 했다. 또 광역권 공동 프로젝트 개발 및 수행을 위해 5개 시'도 연구원을 중심으로 테크노파크, 디자인센터 등이 참여하는 '영남권 상생발전 경제관계관 워크숍'도 가동키로 했다.
5개 시'도지사는 또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 혁신도시 공공기관 조기 이전과 활성화, 지류하천 침식방지와 국가하천 유지관리비 국비 지원 등 4대강(낙동강) 사업 사후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밖에 8월 대구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전 국민의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 및 협조를 다짐하고, 세계개발원조총회(11월 부산), 세계 한민족여성 네트워크(8월 울산), 세계문화엑스포(8월 경북), 유엔사막화방지협약(10월 경남) 등 국제행사의 성공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한편 5개 시'도지사는 이번 부산 간담회를 계기로 영남권 공동현안에 대한 공동대처 및 상호협조를 위해 5개 시'도를 돌아가며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춘수기자'부산 이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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