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 전쟁을 이끌며 유럽을 휩쓸 당시 프로이센은 큰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위기감이 게르하르트 폰 샤른호르스트 라는 걸출한 군제 개혁 이론가를 낳았다. 최근 국방 개혁 논쟁이 한창인 우리 현실에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이다.
1755년, 하노버의 부농 집안에서 태어난 샤른호르스트는 사관학교를 거쳐 유능한 실전 지휘관과 교관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프랑스 혁명군의 전투력과 주요 전투 등을 연구, 탁월한 통찰력이 담긴 논문을 발표해 명성을 높였다. 이후 그는 귀족 중심의 프로이센 군대에 평민이 참여하는 의무병역제를 도입하고 병참 중심의 참모본부를 설립하는 등 현대식 군대의 원형을 제시했다.
그는 중장으로 승진한 지 얼마 안돼 프랑스군과의 전투에서 입은 총상이 악화돼 1813년 오늘, 숨졌다. 군인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철학자의 풍모를 지녔으며 그에 뒤이어 군제 개혁을 완성한 아우구스트 폰 그나이제나우 등
동료와 부하, 제자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았다. 애제자인 유명한 군사 이론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샤른호르스트를 제2의 아버지, 자신은 그의 베드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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