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철호 판화전

자연과 주변 공간에 대한 진지한 사색 벌집'새집'조개에서 발견한 집의 의

박철호 작
박철호 작 '무제'

왕성한 활동으로 판화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판화 작가 박철호의 전시가 7월 3일까지 시오갤러리에서 열린다.

자연과 공간에 대한 사색을 표현한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택한 테마는 '집'이다.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은 집의 소중함을 누구나 알고 있지요. 집 밖에는 더는 갈 곳이 없는 그런 외로운 마음과 절박한 마음이 집의 소중함을 깨닫게 합니다."

작가가 택한 집은 벌집, 새집, 조개 등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대상들로부터 집이 지니는 본질적 의미를 돌아보고 있다.

작업실 한쪽에 전시된 실제 벌집은 그 견고함과 완벽한 형태가 놀랍다. 작가는 이 벌집을 한참 동안 곁에 두고 여기에서 '성실'과 '반듯한 삶'을 읽어낸다. "도시의 아파트를 보면 마치 벌집 같잖아요. 그 느낌을 살렸어요." 그는 벌집의 단단하고 단아한 형태를 캔버스에 옮겼다. 또 조개 등의 조형을 통해 자연의 집이 가진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실크스크린과 아크릴 미듐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작가는 한동안 동판화와 석판화에 몰두하다가 최근 5년간 실크스크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아크릴 미듐은 아련한 느낌을 살려주어 실크스크린의 효과와 잘 어울린다. 실크스크린은 공판화의 일종으로, 상업적인 포스터 등에 많이 이용되는 판화 기법이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과 판화 및 회화기법과 실크스크린 기법이 혼용된 작업들이 전시된다. 회화 기법과 실크스크린 기법이 혼용된 작업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이 동시에 구현된다. 대칭되는 사유 개념들이 작가의 미 의식을 통해 고유한 미감으로 드러난다. 깊은 사유로부터 각인된 인식은 인간 치유를 위한 희망으로 화폭에 표현되고 있다. 053)246-468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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