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의·인성 교육, 교육계 당면 화두죠"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지원단장

"창의'인성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계가 당면한 화두입니다."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창의적 체험활동지원단장은 발전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한 창의'인성 교육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인성 교육이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밝혀줄 답입니다."

초교 1'2년과 중 1년, 고 1년에 대해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이 도입된 지 한 학기가 지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자율'봉사'진로'동아리 활동)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계발,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로 키우겠다는 것이 목표.

김차진 대구시교육청 창의적체험활동지원단장(경북고 교감)을 만나 현장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들어봤다.

지원단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진로활동 동아리 등 창의적 체험활동 예시 프로그램을 만들고 체험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대구교육해양수련원 등 시교육청 산하 기관을 비롯해 대학과 지자체 등 지역 각 기관 172개소와 연계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김 단장은 2006년부터 4년여 동안 주(駐)프랑스 한국교육원장으로 재직하며 선진 교육현장을 둘러본 경험을 녹여냈다. "프랑스에선 학생들이 매주 수요일 수업을 받지 않는 대신 시청에서 운영하는 승마, 골프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저가로 즐기더군요. 그 속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 진로를 조금씩 찾아갔어요. 이 방식을 학교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인 셈이죠."

새 제도의 정착이 쉽지는 않았다. 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각 기관단체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닌 끝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정보를 모은 '창의체험 자원지도'(CRM:Creative Resources Map)를 만들었지만, 학교에서부터 '이상과 현실은 달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육과정 편성은 2월에 끝나는데 각 기관단체와의 연계 협약이 4, 5월에야 이뤄진 때문이죠. 여름방학 동안 창의적 체험활동에 맞춰 교육과정이 정비되면 2학기부터는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겁니다. 해외에 주문한 서버가 들어올 7월 '대구창체넷'(crm.dge.go.kr)이 개통되면 CRM 안내와 활용 예약, 활동 후기 기록 등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어요."

김 단장은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아직 대학에서 필기시험 점수 위주의 학생 선발 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조금씩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해가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는 것. "창의적 체험활동은 창의'인성 교육이라는 교육의 새 패러다임과 입학사정관 전형의 교차점에 있는 것입니다. 부담스럽겠지만 교사들이 진학과 진로를 모두 염두에 두고 체험형으로 수업 방식을 개선해 나간다면 새 제도가 안착할 수 있어요."

지원단은 앞으로 대구창체넷 구축, 자료 개발과 체험장 추가 확보 외에도 교과 통합형 교육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가령 경주 양동마을을 돌아볼 때 고건축물의 가치와 구조(미술과 과학), 양반촌을 통해 본 조선의 계층구조(사회),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사상과 정치세계(정치) 등을 함께 공부하는 식이다.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변합니다. 현장의 교사들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가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새 교육과정 정착에 힘을 모아 준다면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들이 자라서 대구에 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겁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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