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낙동강 횡단 교량이 48개에 이르지만, 노후교량이 많은 데다 낙동강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수'보강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전에 취약하다. 사업시행자들이 교량에 대한 보수를 아예 설계단계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어 전면적인 점검과 보강이 시급하다.
◆노후교량 많아
대구경북지역에서 낙동강을 횡단하는 다리는 안동 10개, 고령 10개, 칠곡 9개, 구미 7개, 의성 4개, 상주 3개, 예천 3개, 성주 2개 등 48개이다. 이 중 의성 풍지교와 낙단교, 예천 영풍교, 구미 일선교, 구미대교 등 14~15개는 20년 이상 노후된 교량이며 특히 옛 고령교는 1955년, 안동철교는 1938년, 안동 인도교는 1934년 준공돼 보수'보강이 시급하다.
낙동면 물양리~중동면 신암리를 연결하는 중동교는 20년이 넘었는데 낙동강사업으로 유속이 빨라져 교각 개체가 시급하다는 게 상주시 관계자의 지적이다. 1986년 준공한 안동대교는 2012년 완료 계획 아래 현재 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낙동강사업에 따른 준설로 인해 유속이 빨라지고 있어 노후교량 보강공사는 홍수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토목 전문가들은 1992년 건설된 강창교와 1988년 건설된 낙단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안전점검과 함께 개보수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강공사 허술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 붕괴와 관련해 낙동강 살리기 사업 24공구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은 당초 기본계획에 이 다리의 9개 교각 가운데 2번째~8번째 교각까지 7개에 대해 기초보강 공사와 쇄굴방지블록을 시공키로 했지만 강 준설 폭을 줄이면서 2번째, 7번째, 8번째 교각의 기초보강 공사와 쇄굴방지블록 시공을 아예 제외했다.
대우건설이 맡은 24공구 내에는 호국의 다리를 비롯해 왜관대교, KTX왜관철도, 제2왜관교, 성주대교(구교), 성주대교(신교) 등에서 교량 보강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각 전반에 대해 기초를 강화해 지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고 부분적인 표면손상 부위와 부식된 부위만 일부제거한 후 표면그라우팅하는 방법으로 보강하는 작업이다.
특히 지난 1975년 준공된 길이 1천50m, 폭 8.5m의 성주대교(구교)의 경우 38개 교각 중 강 준설구간 260m에만 14개의 교각이 있지만, 교각기초 보강과 쇄굴방지블록 시공에 대한 설계 반영은 6개에 불과하다. 1995년에 준공된 성주대교(신교)도 17개의 교각 중 강 준설 구간에 8개의 교각이 있지만 보강공사를 벌인 것은 3개 교각에 불과하며 이마저 쇄굴방지블록 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달성보 구간의 경우 1993년 준공한 사문진 구교(길이 785m, 폭 9.2m)는 19개 교각 가운데 물에 잠겨 있는 11개에 대해 우물통신성보호공과 쇄굴방지블록 설치에 나서 8개는 시공을 완료했으나 3개는 현재 시공 중이다. 2009년 완공한 사문진 신교(길이 780m, 폭 10.9m)는 11개의 교각 가운데 준설 구간에 포함된 5개에 대해 기초보강공사는 완료했으나, 3개에 대한 쇄굴방지블록 시공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1986년에 건설된 낙단교는 13개의 교각 중 10개는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12월 말까지 보수공 공사가 이뤄졌으나, 상주 쪽 둔치 3개의 교각은 보수공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낙단교의 13개 교각 중 상주 둔치 쪽 교각 3개는 정밀 조사 후 보호공 설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토목공학 한 전문가는 "호국의 다리를 만약 당초 계획대로 시공했다면 이 같은 붕괴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낙동강 전반에 대해 준설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모든 교량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해 완벽한 기초보강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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