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미 공동조사가 실시 중인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41구역과 D구역 외에 'BEQ(독신자 숙소)힐' 지역에도 화학물질 폐기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입수해 28일 공개한 '캠프 캐럴 BEQ힐 지역의 환경오염 치유 타당성 연구(초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2009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이곳에 대한 오염물질 조사를 실시했다. BEQ힐 지역은 캠프 캐럴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캠프 캐럴에서 1960년대 말부터 33년간 군무원으로 근무한 뒤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구자영 씨가 독극물 추가매몰 지역으로 지목한 곳이다.
BEQ힐 지역 3곳에 대한 수질오염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는 발암물질인 클로로포름과 톨루엔이 각각 1.9㎎/ℓ, 5.1㎍/ℓ 검출돼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가지 성분 외에는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BEQ힐 지역의 오염은 내버려둘 경우 당장 인체에 큰 위협을 가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지하수와 직접 접촉하는 건설 노동자는 건강 및 안전을 위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구 씨의 증언을 토대로 BEQ힐 지역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해 만든 것으로, 지난 2월 미 극동사령부 육군 공병단이 작성해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부에 제출했다. 특히 1992년, 2004년, 2005년 등 이전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서 2004년 조사에서 다이옥신 성분이 검출되었음을 밝혔고, 화학물질을 묻은 구덩이를 발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하수 관정에서는 솔벤트 계열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는데 매립폐기물이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의원은 "보고서가 정화대책으로 매립된 폐기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보고서가 작성된 2011년 2월까지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이 제거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BEQ힐 지역을 포함해 미군부대 기지 전역으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미군은 기존 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한미 양국은 원점에서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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