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 잠실구장에서 불펜 싸움 승리, LG에 짜릿한 역전승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가 특유의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28일 잠실구장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초반 흐름은 강력한 선발 투수 벤저민 주키치를 내세운 LG가 주도했다. 주키치가 8이닝 동안 안타를 3개만 허용하고 2점(1자책점)을 내줘 삼성의 강타선을 잘 막았다.
반면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은 4⅔이닝 동안 3점을 내주면서도 안타를 10개나 허용해 상당히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이 넘어가도록 LG가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분위기는 삼성의 추격에 LG가 쫓기는 모양새가 됐다.
5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삼성 불펜 투수들은 초반에 불붙은 LG 타선을 달래듯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5회 2사 후에 등판한 정인욱이 1⅓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로 막았고, 이어 권혁도 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넘겼다. 9회와 10회를 각각 책임진 안지만과 오승환은 아예 볼넷과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1⅓이닝을 던진 정현욱만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두 명의 타자를 내보냈을 뿐, 나머지 계투진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내보낸 주자가 1명을 넘지 않았다.
반면 8회 악송구와 폭투가 이어져 1점을 내줘 2-3으로 따라잡힌 LG는 9회 구원 투수들을 가동했으나 승리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김선규가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상열은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모상기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불펜의 활용여지가 크게 없는 LG는 10회에도 그대로 이상열을 내보냈고, 이상열은 김상수에게 역전 2루타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LG가 8~9회에 두 점 차를 지키지 못한 것과는 달리 삼성은 경기결과가 뒤집히자 바로 구원 1위인 오승환을 내보내 1점 차 승리를 지켜 양팀 전술 간 대비가 두드러졌다.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 오승환 등 삼성의 구원 투수들은 올 시즌 들어 모두 2~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굳게 지키고 있다. 뒤에서 버텨 주는 투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타자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뒷심'을 발휘할 수 있다. 이날 구원승을 거둔 안지만은 "다른 불펜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최대한 길게 던지려 노력한다"며 "특히 동점 상황에선 어떻게든 버텨 마무리 오승환까지 연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미디어국 magohalm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