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남자 100m의 타이슨 게이(미국), 남자 마라톤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등_스타플레이어의 불참으로 자칫 '맥 빠진' 대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 100m에서 세계 기록(9초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 맞설 수 있는 최대 라이벌인 타이슨 게이(9초69)는 미국 대표 선발전 준결승에서 엉덩이 근육통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미국 대표 자격을 얻지 못한 게이는 대구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게이는 올 시즌 최고 기록(9초79)을 보유하고 있어 볼트와의 빅 매치를 볼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는 게이 대신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우승자인 저스틴 게이틀린(9초77)이 약물 복용으로 출전 금지됐다가 4년 만에 풀려 대구 대회에 출전한다.
게다가 볼트도 지난해 8월 아킬레스건 부상과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두문불출하다 지난달 9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자신의 기록(9초58)에 크게 못 미치는 9초91을 기록하는 등 예전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자 200m에서도 게이와 게이틀린이 미국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아 볼트와의 대결이 무산됐다.
육상의 꽃인 마라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세계 기록을 가진 게브르셀라시에가 9월 25일 베를린마라톤대회 출전 의사를 밝혀 대구 대회 출전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구 대회 마라톤 경기가 대회 마지막 날인 9월 4일 열리기 때문에 두 대회 모두 출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앞서 세계 기록으로 공인 인증을 받지 못했지만 4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분2초로, 비공인 세계 기록을 세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케냐의 제프리 무타이도 이미 대구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여자 100m 허들의 '만년 우승 후보'인 롤로 존스(미국)도 대표 선발 대회 준결승에서 탈락,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김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경기기획부장은 "현재 각국에서 대표 선발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다른 유명 선수들의 참가 여부에 대한 공식 자료는 아직 받지 못했다"며 "세계육상대회의 묘미는 새로운 선수들이 치고 나와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고, 이것이 더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에 몇몇 기존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다고 해서 대회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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