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시'군'구 의원 등 기초의회의 정당공천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방의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의회의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여기에는 여야 공천을 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일을 해보니까 '공천이 뭐가 필요한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나도 서울시장 시절 기초의회나 이쪽은 굳이 정당이 개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치시즌이라서 한때 결정이 되었다가 번복되는 과정을 겪었지만 가장 큰 목표는 주민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봉사하는 일일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정부나 의회에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받으려고 금품이 오가거나 특정 정치세력에 줄을 서려는 것과 같은 폐해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제가 20년이 됐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성공적으로 돼가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는 자기보다 주민을 위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민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기초단체"라면서 "기초단체에서 이뤄지는 일이 잘 되면 국민이 볼 때 지방자치가 성공했다고 보고, 기초단체에 문제가 생기면 평가를 좋지 않게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기초의회 의장들을 모두 초청해 오찬을 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이날 행사에는 전국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이상구 회장(경북 포항시의회 의장)을 포함해 기초의회의장 207명이 참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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