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에…도레이 등 일본 첨단기업이 몰려온다

도레이 공장 기공식 등 경북 외투비중의 68%

경북발 신(新)일본 기업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3'11 일본 대지진과 맞물려 대구경북 투자 유치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고, 투자 수준도 단순 생산 기지에서 첨단 소재 분야로 영역이 전환되고 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첨단 소재 분야 세계 1위권인 일본 기업의 지역 투자는 지역이 IT, 기계'금속, 자동차 부품 등 전후방산업 인프라가 풍부한데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 때문"이라며 "향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업의 투자 물꼬를 튼 것은 28일 도레이 그룹의 구미 탄소섬유 공장 기공식.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도레이그룹과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 제3공장에서 2013년 1월부터 연간 2천200t 규모의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투자액 또한 외자 기업의 지역 투자 규모로는 최대인 1조3천억원으로 구미국가산업5단지 76만㎡ 부지에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과 IT소재 사업 진출에 나선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그룹 사장은 "탄소섬유사업은 도레이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구미는 한국시장뿐 아니라 중국, 유럽, 미국 시장 공략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5년(2007년 1월~2011년 6월)간 21개 외투기업의 투자 유치액은 모두 3조6천870억원으로, 일본 기업 비중은 10개 기업 2조5천82억원(68%)에 달한다.

하청 기지 수준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산코코리아, 아사히글라스, 이시자키프레스공업 등 솔라셀과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신성장 동력분야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한 첨단 소재 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일본 스미토모화학㈜은 삼성LED㈜와 함께 합작회사(SSLM㈜)를 설립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대구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내 11만719㎡의 부지에 LED 소재(사파이어 웨이퍼)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향후 일본 기업의 대구경북 진출은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월 이후 일본 부품소재기업이 잇따라 구미, 포항, 영천 등지를 방문하고 있으며 경북도는 일본 부품 소재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에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기 조성을 건의한 상태다.

일본 기업의 잇단 지역 진출은 또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높여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지난 5년간 9개 일본 기업이 대거 둥지를 튼 구미의 경우 무역 적자액이 50% 이상 감소했다.

경북도 이광희 투자유치단장은 "포항 철강, 구미 전자'태양광 부품소재로 특화해 일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도레이그룹에 이어 제2, 제3의 일본 기업 투자 유치 MOU 체결을 직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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