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다 보니 기쁜 일이 생기네요."
대구의 한 여고생이 소설가로 정식 등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인고 3년 이봉화(18·사진) 양은 최근 계간 종합문예지 '작가시선'이 공모한 제4회 전국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라는 글로 응모, 당선됐다.
이 양이 중편 분량으로 쓴 소설은 화가가 되길 원하는 소녀가 풍경을 그리려고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다 원하던 풍경을 그리게 된다는 줄거리다. 꿈을 갖고 있지만 주위의 시선이나 학업 부담 등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쉽사리 이루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담았다. 복잡한 심리와 주변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소설 얼개를 짜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이 양은 2009년부터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문예창작영재교육원 소설 창작과정에 참가, 꾸준히 글을 쓰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워온 끝에 등단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작가시선' 측은 "이 양은 어린 나이임에도 끈기 있는 자세를 갖춰 성인들을 제치고 당당히 당선됐다"고 전했다.
이번 당선으로 이 양은 '작가시선' 문예지에 작품을 우선적으로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또 시화전, 문학기행 등 '작가시선'에서 여는 각종 예술 행사에도 우선 초대되는 특전을 누리게 된다.
이 양은 "제 소설 속 주인공처럼 소설가를 꿈꾸다 원하던 소설을 쓰고 등단까지 하게 됐다"며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친구들에게 용기를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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