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권모(38) 씨는 지난주 회식이 끝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스마트폰을 두고 내린 사실을 알았다. 계속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 "되돌려주시면 사례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봤지만 허사였다. 결국 권 씨는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분실신고를 한 뒤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권 씨는 앞으로 새로 장만한 휴대전화의 약정 요금에다가 잃어버린 스마트폰의 분납금까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가뜩이나 요금이 비싼 스마트폰이다 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분실 사고에 따른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전화번호와 중요한 메모 등을 잃어버리는 일차적 피해 외에도 따라오는 금전적인 피해가 어마어마한 것. 더구나 금융결제를 위한 공인인증서와 각종 중요한 문서 등이 담겨 있는 경우라면 보안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분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보험가입 확인부터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는 핸드폰찾기콜센터(http://www.handphone.or.kr'02-3471-1155)에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전국 2천800여개 우체국에서 휴대전화 습득 신고를 받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휴대전화는 핸드폰찾기콜센터로 보내져 단말기 기종과 일련번호 등을 토대로 통신사에 가입자 인적사항을 문의해 주인을 찾아준다. 휴대전화를 습득해 우체국에 접수한 사람에게는 기종에 따라 최신형은 2만원, 구형은 5천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또 현재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몇 천원으로 분실 시 부담해야 할 금전적 손해를 덜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는 "설마 잃어버릴 일이 있겠어?"라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잃어버리고 난 뒤 후회하면 늦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나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통신사 고객센터에 분실신고와 함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경황이 없다보니 보험에 가입했단 사실조차 잊어버리기 십상이지만 보험에만 가입돼 있어도 손실폭을 꽤 줄일 수 있으니 꼭 가입 여부를 확인해 활용해야 한다. 통신사마다, 또 보험금과 보장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40만~9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 접수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분실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경찰서나 지구대를 찾아 분실'도난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서류를 보상센터에 접수하면 직영점 등 매장에서 분실한 스마트폰과 동일한 기종의 단말기를 지급받을 수 있다.
분실폰을 찾아주는 카페에 의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직 경찰관들이 개설한 '범죄해결사 카페'(cafe.naver.com/highcrime112)나'수사의 신'(cafe.naver.com/112cyberpolice)에선 분실내역을 접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보안 프로그램 활용하기
평상시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내려받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의 경우에는 'wheres my Droid'를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타인의 스마트폰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미리 설정해 놓은 문구를 문자로 보내면 답문으로 자신의 스마트폰 GPS정보를 전송해주는 것이다. 스마트폰 분실뿐 아니라 진동모드로 돌려놓은 바람에 어디있는지 모를 때도 진동모드를 벨소리로 전환해 스마트폰의 위치를 알려준다. '여기요'라는 앱도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는 '아이하운드'가 있다. 위치정보 서비스를 통해 지도상에서 자신의 아이폰 위치를 알려주는 앱이다. 아이폰을 도난 혹은 분실했을 때 이용자는 '아이하운드'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아이폰에 메시지를 보내게 되면 아이폰은 상당히 시끄러운 소리를 발생시킨다. 이를 끄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잠금 버튼을 작동해야 하는데, 바로 이때 자동으로 위치정보를 파악해 전송하는 방식이다.
'진돗개'라는 앱도 있다. 내장 센서를 이용해 생활 충격과 도난 시도를 스스로 판단하는 도난 방지 앱이다. 도난 시도가 감지되면 설정에 따라 30초간 도난 알림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진돗개 짖기'와 자동으로 긴급 번호에 통화 시도를 하는 '주인님께 신고하기'가 실행된다. 이용자는 도난 시 연락할 긴급 전화번호를 설정할 수 있고 경보음 볼륨도 0에서 10까지 마음대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홈 버튼과 종료버튼에도 꺼지지 않는다. 또 카메라를 활용, 현재의 위치 사진과 GPS정보를 트위터로 전송해 준다.
'스마트미' 앱은 역시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GPS기반으로 위치추적이 가능하며, 습득자가 무단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격 잠금' 기능도 제공한다. 원격 잠금 기능을 실행하게 되면, 전화나 문자 수신 외의 다른 기능이 원천 차단된다. 스마트폰을 습득한 사람에게 폰을 돌려달라는 무료SMS 발송도 지원한다. 이 밖에 유출될 경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주소록 등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원격으로 다운로드, 백업 받거나 삭제할 수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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