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과 건강] 무지외반증

앞이 뾰족한 하이힐 원인…발 마사지로 피로 풀고 굽 낮은 신발 신어야

무지외반증은 외관상 흉할 뿐 아니라 보행에 지장을 준다. 조금만 걸어도 발이 피로해지고 통증이 나타난다. 또 무릎과 척추에 영향을 미쳐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40, 50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20, 30대 여성 환자뿐 아니라 남성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 착용 때문이다.

◆원인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 요인으로는 평발'엄지발가락이 긴 경우'가족력'발이 과도하게 유연한 동시에 근력이 약한 경우 등이 있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은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하이힐을 많이 신기 때문이다. 굽이 높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몸무게가 엄지발가락에 집중된다. 여기에 앞 폭이 좁으면 구두가 발가락을 압박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게 된다.

남성 환자의 증가 원인도 비슷하다. 최근 키높이 깔창이 유행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남성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본 3㎝이던 깔창의 높이가 7~10㎝까지 높아지면서 하이힐처럼 무지외반증을 유발하고 있다.

◆치료

족부(발) 질환의 대표적인 무지외반증은 눈에 보이는 손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소홀한 편이다. 초기에는 보기가 흉하고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뿐이어서 불편을 감수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방치할 경우 점점 기형이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볼이 넓은 신발과 보조기 등을 이용해 교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크거나 고통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법은 주로 돌출된 엄지발가락의 뼈를 깎아내고 내외 쪽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내 휘어진 각을 잡아주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수술은 부분 마취로 시행되며 수술시간은 40분 내외로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건강 신발 착용법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낮은(5㎝ 이하)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하이힐과 키높이 깔창을 포기할 수 없다면 틈틈이 발가락을 움직여 주고 귀가 후에는 발 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굽이 낮은 신발을 번갈아 신어 엄지발가락으로 가는 부담을 덜어 주거나 같은 신발을 계속 신지 않는 것도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