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박의 작명탐구] 음악감독 박칼린

"이름은 음성심리학이자 성격심리학"

작년 9월, KBS 주말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인 '남자의 자격' 합창단 특집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포함해 32명의 목소리로 울려 퍼졌던 '넬라 판타지아'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합창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에는 2개월이라는 멤버들의 피나는 연습기간도 있었지만, 합창단의 감독이자 지휘자였던 박칼린의 공헌이 가장 컸다. 박칼린은 연습할 때는 엄격하고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가진 호랑이 선생님이자, 동시에 단원들 한 명 한 명에게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였다. 그녀가 있었기에 작지만 큰 합창단의 기적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박칼린(Kolleen Park)은 1967년 5월 1일 한국인 아버지 박근실 씨와 성악을 전공했던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아이렌 박의 삼녀로 태어났다. 박영미라는 한국식 이름이 있지만, 모든 곳에서 박칼린이라는 영어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영미라는 이름보다는 '칼린'이라는 이름이 그녀에게는 더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칼린'은 부르는 이름의 음운(音韻)이 목(木)과 화(火)의 기(氣)가 확실한 이름으로, 그녀에게는 관재(官財)가 생겨나니 관(官)은 그 성격이 반듯하여 발탁되는 운이 좋고, 재(財)는 그 성격이 진취적이고 성취욕이 강하니 나태하지 않은 성격이 형성된다.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들을 보면 법학자, 정치인, 교수, 의사, 최고경영자들의 성격이다. 그녀가 예술인이 된 것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이며, 다른 직업을 가졌어도 명예와 부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이름은 특정한 나라의 문자, 또는 그 문자의 뜻과 획수에 의해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는 이름의 소리이다. 즉 음운이 그 사람의 타고난 천성인 사주(四柱)와 어떤 상관 관계를 맺는 것이 좋은지를 맞추어주는 것이 성명학이다. 박칼린, 차두리, 금난새, 이들의 이름은 한자도 없고, 획수도 없다. 그러나 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이름을 날린다. 현재 대구시에는 약 2만8천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신생아를 출산하고 필자에게 아기의 이름을 부탁한 베트남 출신의 두 아이 엄마 '누엔 뛰 비띠',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흐메도바 아이톨쿤'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 엄마와 그외 다문화가족의 외국인 어머니들이 한국의 주부로서 훌륭하게 잘살고 있다. 한자이름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름은 사람의 소리(음성)로 부르는 것이다. 소리의 빠르기, 높낮이가 아니라 어떤 소리인지가 중요하다. 악기도 타악기, 현악기가 있듯이 음운이 다른 소리를 말한다. 울려 퍼지는 소리 궁음(宮音), 쇳소리 상음(商音) 등 오음(五音)을 내는 소리, 즉 이름은 음성이 타고난 사주의 천성에 영향을 미치는 음성심리학이며, 그 음성을 듣고 성격이 변화되니 성격심리학이다. 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이름의 소리, 이름은 나만을 위한 짧은 음악이다.

수백 년 전부터 유럽에서는 음악소리로 정신병을 치료하고 성격을 고쳤던 기록이 있으며, 현대에도 음악치료법이 행해지고 있다. 부르는 이름도 마찬가지다. 음운이 사주와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한자의 뜻과 획수를 사용한다 해도 좋은 이름이 될 수 없다. 박칼린, 그녀의 이름은 한자가 없어도 소신과 당당함을 가진 좋은 이름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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