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25㎢의 면적에 1천만 명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가 바로 서울이다. 관습법마저 인정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도시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보다 서울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1980년 행정고시(22회) 합격 이후 줄곧 서울시청에서만 근무해 온 김찬곤(55) 송파구 부구청장은 "현존하는 인류의 최신'최적 관리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 도시가 바로 서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부구청장은 서울시의 전자민원시스템 구축과 청렴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스톡홀름챌린지상(세계 유일의 전 세계 정보화 프로젝트 시상제도) 심사위원에 위촉됐을 정도로 국내에 몇 안 되는 '전자정부' 분야의 권위자다.
아울러 공직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도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왔다. 그는 1999년 우리나라 최초로 공공기관 각 부서별로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측정하는 지수를 개발, 중앙정부가 그의 시스템을 채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부구청장은 "공직자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공공제도로 확립돼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리게 될 때"라면서 "공직생활을 한 보람을 느끼고 있는 굵직굵직한 성과가 몇 가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진 출신인 그에게 '고향발전'을 위한 제안을 부탁했다. 도시발전방안을 주제로 김 부구청장의 훈수가 이어졌다.
"대구에는 더 많은 친수공간이 필요합니다. 서울의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도심에서 쉽게 물과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더불어 어린 시절을 보낸 포항시는 좀 더 부드러운 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포항제철과 해병대 등 강한 이미지 일색이라 아쉽습니다."
김 부구청장은 경북 울진군 기성면 정명리(옛 이름 의현동)에서 태어났다. 더 좋은 교육여건을 찾아 초등학교 때 부모님과 함께 두메산골이었던 고향마을을 떠나 포항시 청하면에 정착했다. 그는 지금도 어머니가 계신 포항을 일 년에 서너 차례 찾는다. 김 부구청장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실천했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 중고교 시절을 우등생으로 보냈다. 고비도 있었지만 명문학교로 진학, 입주 과외를 하며 학교를 마쳤다.
그는 "삶의 중요한 고비고비 때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은인들의 도움을 입었다"며 "평생 공직자로 살아가는 이유도 그 때 받은 도움을 갚으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겠느냐"며 빙그레 웃었다.
청하초교, 청하중, 경북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조지아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뉴저지 럿거스 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절친'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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