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주먹밥이 엄마가 만들어 준 것과 달라요."
이달 24일 대구 동구청 열린 광장에서 특별한 시식회가 열렸다.
'6'25전쟁 주먹밥 시식회'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시민들과 유치원생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동구 하나어린이집 원생 50여 명,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자유총연맹 동구지부(회장 김희목) 주관으로 12년째 열리고 있는 행사에서 지부회원들은 직접 만든 주먹밥 및 보리개떡 1천 개를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한 시식코너 옆에 어린이들을 위한 현장학습 장소를 마련, 자유총연맹 회원이 어린이들에게 참혹한 전쟁 상황과 주먹밥을 먹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었다.
은박지에 쌓인 주먹밥을 받아든 아이들은 호일을 벗겨보면서 신기하다는 듯이 요리조리 살필 뿐 덥석 입에 넣지 않는다.
어린이집에서 견학 나온 박 하늘 군은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과는 색깔도 모양도 다르다"며 어떻게 먹는지를 물어본다.
장종희 사무국장이 보리주먹밥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감자와 개떡(보리를 찧고 나면 나오는 등겨가루로 만든 떡)으로 끼니를 대신하던 가난했던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한입씩 먹어본다. 행사 관계자는 "단순한 전쟁음식 체험에서 벗어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되어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 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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