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이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재개 등으로 경북지역 축산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1일 한'EU FTA가 발효됨에 따라 경북지역 양돈'양계 농가와 낙농 농가의 피해액은 최대 6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고기 피해 예상액은 FTA 발효 이후 10년 차에 최소 162억원에서 최대 539원에 달하고, 유제품은 15년차에 57억~97억원, 닭고기는 10년차에 27억원에 달한다는 것.
이는 EU의 주력 수출상품인 냉동삼겹살이 국내 냉동삼겹살 시장의 73%를 점유하고 있는 데다 가격도 6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북지역 한우 농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 사태 이후 돼지를 중심으로 매몰 처분이 이뤄지면서 소 사육 마릿수는 늘어 소값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떨어졌지만 소비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경북본부에 따르면 한우(큰암소 600㎏ 기준)는 현재 388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떨어졌다.
반면 사료값은 폭등하고 있다. 6월 현재 1만950원(25㎏ 기준)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8천900원)에 비해 23% 올랐다.
한우 가격은 떨어지고 사료값은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2003년부터 수입을 중단했던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해 지역 한우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북지역 한우사육농가들은 "구제역 여파로 소비가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과 호주산에 이어 캐나다산 쇠고기까지 국내로 들어오면 한우의 가격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북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지역 한우농가들은 소 사육마릿수가 너무 늘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EU FTA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양돈'낙농'양계 분야에 대해 농민과 공동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축산분야의 위생'방역'분뇨'환경 등 인프라를 구축해 생산성을 높여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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