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86만 명의 대구시민이 이용하는 대구 시내버스 교통카드 단말시스템에 1일 오류가 발생해 수만 명의 시민이 요금을 더 내는 혼란이 벌어졌다.
시내버스 요금 인상 첫날인 1일, 시내버스 교통카드 하차 단말기에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하면서 무료 환승 혜택을 받아야할 이용객들에게 요금 인상분인 100원~150원이 추가로 부과됐다. 환승 혜택을 받는 이용객이 20%가량인점을 감안하면 출근 시간대에만 5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내지 않아야할 요금을 낸 셈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환승은 최초 하차 후 30분 이내에는 무료로 할 수 있지만 환승을 위해 승차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면 요금 인상분인 150원(성인기준)이 추가로 빠져나간 것. 교통카드 오류는 선불카드인 대경교통카드와 후불제카드인 BC카드 모두 발생했다.
시는 이날 요금 인상을 반영한 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환승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차단말기에서 요금 인상분은 정상적으로 처리가 됐지만 하차단말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대로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 대구시는 시민들과 버스 기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차고지를 중심으로 무선 다운로드 시스템을 이용해 오류가 난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회차지에서는 단말기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카드넷 직원들이 찾아가 단말기 오류를 수정하고 있다. 또 버스기사들에게는 차량 내에 있는 환전기를 이용해 차액을 이용객들에게 돌려주고 있지만 이미 피해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버스기사와 버스 이용객들간 다툼이 일어났다. 직장인 박민혜(28'달서구 대곡동) 씨는 "요금이 오른 것도 짜증나는데 나도 모르게 돈이 추가로 빠져나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욱 나쁘다"며 "다른 승객들도 돈이 빠져나간 사실조차 잘 모르는데다 버스기사는 알면서도 말을 안 해준다"고 항의했다.
피해 승객은 수만 명에 이르지만 환불 조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불교통카드는 무기명 카드이기 때문에 카드 소유자가 대구시나 대구 시내버스운송사업자조합에 환불 요청을 하면 개인 계좌를 확인해 이체해주는 방식이다. 수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일일이 시에 전화를 하고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의 오류라기보다는 단말기를 관리하는 직원의 실수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일단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하는 대로 환불 방법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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