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6월 지병으로 별세한 김주순 교수의 유가족이 1억7천만원의 장학기금을 대구가톨릭대에 내놓았다.
김 교수의 부인 임정옥(55) 씨는 30일 대구가톨릭대 소병욱 총장에게 퇴직금의 절반인 1억7천만원을 '운곡 김주순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사진)
임 씨는 "평소 근검한 생활을 했던 남편은 돈이 모이면 뜻 있는 곳에 기부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면서 "청춘을 바쳐 대구가톨릭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중어중문학과 학생 중 부모님이 없거나 부모님이 심뇌혈관질환으로 고통받는 학생으로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이 장학금이 쓰여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심뇌혈관질환은 김 교수가 앓은 병이다.
고 김주순 교수는 1984년부터 대구가톨릭대 중어중문학과에서 27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초대 학과장을 역임하는 등 학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소병욱 총장은 "학생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고 김주순 교수의 훌륭한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오는 2학기부터 '운곡 김주순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고 김주순 교수는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국립대만사범대학에서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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