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과 마음의 재충전…올 여름도 북캉스 떠나요∼"

북캉스에 어울리는 책은?

북캉스가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북캉스는 북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책과 함께 보내는 여름 휴가를 말한다.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 수영장에서 젊은 여성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다.
북캉스가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북캉스는 북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책과 함께 보내는 여름 휴가를 말한다.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 수영장에서 젊은 여성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다.

흔히 독서의 계절 하면 가을을 떠올린다.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휴가와 방학이 맞물려 있는 7, 8월이 대목이다. 매출이 가을의 2배를 넘는다고 한다. 특히 바캉스 대신 북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여름철 책 수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북캉스'는 '북'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책과 함께 보내는 여름 휴가를 말한다. 북캉스는 몇 년 전부터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노는 휴가보다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북캉스가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에는 몸으로 떠나는 여행 대신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한 권의 책과 같이하는 쉼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여름 휴가철과 방학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읽을 만한 책을 추천받았다.

◆성인 추천도서

신남희 수성구립 용학도서관장은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 보고서'라는 부제가 붙은 '상처받지 않을 권리'와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의 '향연' 등 어렵게 여겨졌던 고전들을 알기 쉽게 풀이한 '철학의 고전들'을 비롯해 '공유의 비극을 넘어', '마을회사', '감응의 건축', '근대의 아틀리에', '영란',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 '만주의 아이들', '조선의 의인들'을 추천했다. 신 관장은 "휴가철에 읽는 책인 만큼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골랐다. 또 사람들의 독서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가치를 담은 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유의 비극을 넘어'는 '공유지의 비극'을 소재로 생태적이고 공동체적인 가치를 다룬 책이다. '공유지의 비극'은 남아나지 않는 공중화장실 휴지, 양심자전거의 실종 등을 일컫는 말. 200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공동체 자산관리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의 조건을 제시한다.

'공동체를 살리는 대안 경제'라는 부제가 붙은 '마을회사'는 마을 공동체 경제 회생에 앞장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전국을 돌며 찾아낸 평촌목장'청매실농원'화성한과 등의 알찬 마을기업이 소개되어 있다. '근대의 아틀리에'에서는 한국 근대미술사의 초석을 다진 대구의 근대미술을 만날 수 있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미술평론가 김영동 씨가 대구지역 근대 화가들의 작품을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감응의 건축'에는 건축가인 저자가 10여 년에 걸쳐 일군 무주공공건축프로젝트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조선의 의인들'은 다산연구가인 저자가 한국인의 사상적 뿌리를 찾아 우리 땅 구석구석을 누비며 찾아낸 의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 '만주의 아이들'에는 르포작가 박영희가 만주 땅에서 만난 조선족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도지영 교보문고 대구점 북마스터가 추천한 책은 '시크릿 더 파워', '철학이 필요한 시간', '스물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5가지 습관', '두근두근 내 인생',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용의자 X의 헌신', '보너스 트랙',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황금비늘', '천년의 금서' 등 10권이다.

도지영 북마스터가 추천한 책을 살펴보면 소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시크릿 더 파워', '철학이 필요한 시간', '스물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5가지 습관'을 제외하고 7권이 소설이다. 소설책이 많은 이유는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소설이 휴가지에서 읽기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추리'미스터리'판타지 소설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뇌 싸움을 그린 추리소설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냉철한 수사반장과 남다른 직감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여형사의 활약을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보너스 트랙'은 한 대학생이 겪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판타지 소설이다.

비소설 분야에서 추천된 '시크릿 더 파워'는 21세기 베스트 셀러인 '시크릿'의 저자가 5년여 만에 펴낸 신작으로 독자들에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물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5가지 습관'에는 인생 목표 또는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다섯가지 습관이 소개되어 있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니체'스피노자'원효'데리다 등이 저술한 고전을 우리의 삶에 맞게 풀어 놓은 책이다. 도지영 북마스터는 "딱딱하다는 고정 관념을 깬 철학 책으로 성인들의 말과 글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여름 휴가 때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책을 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어린이 추천 도서

손현정 두류도서관 어린이열람실 담당이 추천한 도서는 '내 진짜진짜 소원은', '엄청난 거짓말', '펭귄도 모르는 남극 이야기', '쉿 우리 동네에 가야 무사가 살아요', '여름 동물원', '어린 왕자의 별자리 여행', '라즈베리 소네트', '중학생 톡톡톡', '닭 타고 가면 되지', '그래도 괜찮아' 등 10권이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건전한 자아를 형성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로 국립중앙도서관'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에서 권장도서로 지정한 것들이다.

'내 진짜진짜 소원은'은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을 때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다. '펭귄도 모르는 남극 이야기'에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 남극 이야기가 실려 있다. '쉿 우리 동네에 가야 무사가 살아요'는 유물들이 발굴 현장에서 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전시되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어린 왕자의 별자리 여행'에서는 별자리에 얽힌 신화와 전설을 만날 수 있다. 초보자라도 쉽게 별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양한 천문 지식도 접할 수 있다. '라즈베리 소네트'는 어린 소녀가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며 '중학생 톡톡톡'은 중학생들의 생생한 삶이 담긴 성장 수필이다. '닭 타고 가면 되지'는 재미있는 민담과 전설을 담고 있는 옛이야기책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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