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녀 1남 처가 식구 만나면 40∼50명 대군…야단법석

아들 많은 본가와 딸 많은 처가

처가 쪽 식구들이 한번 모이면 대군이다. 딸 10명인 집에 장가를 가게 되 정 회장은
처가 쪽 식구들이 한번 모이면 대군이다. 딸 10명인 집에 장가를 가게 되 정 회장은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정 회장은 7남 1녀 중 일곱째 아들이다. 부인 김태생 씨는 10녀 1남 중 넷째 딸이다. 정 회장 쪽은 현재 3형제 만 생존해 있는데 반해 부인 쪽은 모두 잘 살고 있다. 처가 쪽은 대군이다. 11쌍의 부부에다 자녀까지 합하면 40~50명에 이르는 한 마을이 된다. 그래도 한번씩 회사에 초청하기도 하고, 경주에서 다 함께 모이면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정 회장은 참 인복이 많다. 300명에 이르는 직원들도 챙겨야 하고, 자신의 식구를 비롯한 어마어마한 처가 쪽에도 신경을 쓴다. 다들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의 따뜻함과 세심함은 항상 '~ing'다.

물론 자녀들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두 아들이 잘 하고 있지만 만약 안 되면 전문경영인 체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장남인 승진 씨는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OSG 사장을 맡고 있다. 차남인 성모 씨도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전산실 차장으로 열심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막내 딸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하고,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 3남매가 뭉치면 음악 트리오가 된다. 모두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 연주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첫째는 바이올린, 둘째는 첼로, 막내는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런 영향 때문에 정 회장의 회사경영에는 항상 문화와 예술이 흐른다. 그는 직원들과 크루즈유람선을 대절해 남해안 사량도 일대를 관람하고, 항공우주박물관도 보고, 대구여고 문화졸업식도 후원하고, 직원 가족들과 뮤지컬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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