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산 겨우살이 추출물에서 생명연장 물질 찾아

한동대 김종배·인하대 민경진 교수팀 초파리 실험서 베툴린산 효능 밝혀

국내 연구진이 한국산 겨우살이 추출물로 생명연장 물질을 밝혀냈다.

한동대 생명과학연구소 김종배 교수 연구팀과 인하대 노화생물학연구소 민경진 교수 연구팀, 우진과 슈가버블의 공동 연구로 한국산 겨우살이 추출물 내의 사포닌 성분의 하나인 베툴린 산이라는 물질이 초파리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노화를 늦춘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베툴린 산은 이미 항암제로는 알려져 있지만 생명 연장 및 노화 방지 효능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최근 포도 껍질 속의 레스베라트롤이 효모의 수명을 80% 연장시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초파리에서는 수명 변화가 거의 없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오면서 관심이 사라졌다. 하지만 베툴린 산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레스베라트롤보다 적은 양으로 초파리에서 암수 평균 36%까지 수명을 연장시켰으며 누에에서도 중앙값 기준 44.8%의 수명연장 효과를 보였다.

베툴린 산의 생명 연장 및 노화 방지 효능이 세계 최초로 규명됨으로써 화장품, 식품, 제약 등 많은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8일 부산에서 열리는 노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국내외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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