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내버스 환승오류 원인 오리무중

피해 상황 파악에 며칠 걸릴 듯…요금 환불 방식도 까다로워

1일 오전 발생한 대구 시내버스 무료환승 프로그램 오류로 수만 명의 승객이 추가 요금(100원 또는 150원)을 내는 시스템 장애(본지 1일자 1, 4면 보도)가 발생했지만, 대구시와 교통카드 회사는 오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같은 혼란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내버스 요금 인상 첫날인 1일 시내버스 교통카드 하차 단말기에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하면서 무료 환승 혜택을 받아야할 이용객들에게 버스요금 인상분인 100~150원이 추가로 부과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교통카드사는 시내버스 요금단말기 점검을 벌여 이날 오후 2시쯤 프로그램 오류를 대부분 수정했다. 시는 차고지를 경유하는 버스 1천200여 대는 차고지에서 원격으로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해 문제를 해결했으며 차고지에 들어오지 않는 버스는 기술진을 회차지로 보내 오류를 수정했다.

그러나 시는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해 버스요금 인상을 위해 단말기 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환승 프로그램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시내버스 전체에 나타난 문제가 아니어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 버스 대수와 피해 승객 규모를 파악하는데도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교통카드 사용 내역은 운행을 모두 마치고 차고지로 들어온 버스 내 단말기에서 무선으로 전송받아 분석을 해야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틀 정도는 걸린다는 것.

피해 승객의 규모 파악과 환불도 쉽잖다. 시는 수만 명(시 추정 2만 명)에 달하는 피해 승객들에게 교통카드사 홈페이지에 오류가 발생한 교통 카드 번호를 공지한 뒤 추가 요금을 낸 승객들이 직접 환급을 요청하거나 교통카드 충전 시에 추가 충전해주는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후불제 교통카드는 교통카드업체가 신용카드사에 결제 청구를 하지 않기로 해 피해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요금 환불 방식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승객들이 포기할 가능성이 많고 1일 버스에서 곧바로 150원을 환급받은 승객들의 경우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이중 환급을 받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

직장인 이지수(30'여) 씨는 "요금 150원을 돌려받기 위해 일일이 카드번호를 확인하고 연락하라는 것은 환불을 해주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며 "대구시의 상식이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프로그램 오류가 일부 차량에서만 발생했기 때문에 다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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